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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유벤투스 투린이 소속팀의 간판 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37)와의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올시즌을 끝으로 델 피에로가 유벤투스에서 뛰는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됐다.
유벤투스의 구단주인 안드레아 아그넬리는 “올시즌이 델 피에로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올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델 피에로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델 피에로는 지난 1993년 유벤투스 유스에 입단하며 팀과 인연을 맺었고 올시즌 이미 유벤투스에서만 1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유스 시절이던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파도바에서 잠시 뛰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유벤투스에서만 현역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상징과도 같은 델 피에로는 지난 2008년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 새롭게 재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유벤투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3년간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델 피에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자 구단과의 합의 하에 한 시즌 더 계약을 연장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벤투스 선수로서의 데뷔전은 1993년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하에서였다. 당시 유벤투스에는 파브리치오 라바넬리, 지안루카 비알리, 로베르토 바지오 등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 스쿼드 내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델 피에로는 출장 두번째 경기만에 득점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유스팀과 성인 팀을 오가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당시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유스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유베에서의 두번째 시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고 루치아노 모지가 프런트로 새롭게 자리하면서 젊은 델 피에로는 파르마로의 임대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결국 팀에 잔류하게 됐고 곧바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을 펼쳐 당시 유벤투스가 9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델 피에로의 맹활약이 더해져 오랜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는 1994-95 시즌 만 20세도 채 되지 않은 그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델 피에로는 당시 부여받은 10번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시 프런트의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약 20년동안 스스로 증명해낸 셈이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핀투리키오의 이름을 따 ‘핀투리키오’,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는 의미로 ‘페노메나(현상, 경이로움 등의 뜻)’ 혹은 ‘판타지스타’ 등 수 많은 애칭을 얻었던 델 피에로는 올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끝나면 곧바로 유벤투스의 프런트진에 합류해 단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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