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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가수 출신, 특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그 정도가 다를 뿐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붙는다. 2000년대 국민그룹 god의 멤버였던 윤계상도 그러했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를 지닌 이 배우는 2004년 영화 데뷔작 '발레 교습소'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후 군 입대와 제대를 거친 후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1년 윤계상은 각 분야별 명장(明匠)들과 만나 드디어 포텐이 터졌다.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 홍자매가 집필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로맨틱한 훈남 한의사 윤필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문제적 작가주의 감독 김기덕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에서는 대사 한 마디 없이 남과 북을 오가는 정체불명의 경계인으로 등장해 애절한 깊은 눈빛 연기와 과감한 액션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시트콤 불패신화 김병욱 사단의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정의롭고 자상한 공중보건의 윤계상역을 맡아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광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무조건 웃겨야 갑인 시트콤에서 윤계상은 오버하거나 깨방정을 떨지 않아도 오히려 반듯하고 정상적인 것이 튄다. 상대를 배려하면 할수록 오히려 곤경을 처하게 하여 '계매너'라는 심상치 않은 애칭도 붙었다.
영화만 보자면 윤계상은 흥행성을 고려하지 않고 어렵고 묵직한 저예산 영화만 골라 출연했다. '풍산개'의 경우 총 예산이 2억 원이 채 안 돼 주연인 윤계상과 김규리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고, '집행자' 또한 10억대 예산규모로 개런티를 대폭 낮춰야 했다. 윤계상은 아이돌 출신의 청춘스타란 팬덤은 과감히 벗어버리고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하이킥3'를 통해서는 윤계상을 더욱 친근하게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시트콤이란 특성상 밝고 명랑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지만 구성원들의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안내상 가족은 친구의 배신으로 부도를 맞아 남의집살이를 하는 형편이고, 오란씨걸로 유명한 김지원은 양친을 잃은 고아에, 88세대를 대표하는 백진희는 끼니조차 잇기 힘든 가난한 대학 졸업반이다.
윤계상 또한 대학병원에서 돈 없는 환자를 무단으로 수술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자의반 타의반 보건소로 취직한 의사다. 현실적으로 '짧은' 다리를 지닌 출연진들이 어떻게 하이킥을 차며 세상에 도발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하이킥3'를 통해 유쾌한 낭만 의사로 돌아온 윤계상. 능청스러운 범생 연기가 안방극장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할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하이킥' '풍산개' '최고의 사랑'(위로부터)에 출연한 윤계상. 사진 = MBC 제공, '풍산개' 포스터]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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