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서울 삼성의 행보가 예년 같지가 않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라모스라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전력으로까지 꼽혔다. 하지만, 막상 열어본 뚜껑은 기대와 달랐다.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열린 LG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서 삼성은 2쿼터에 15점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LG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등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날 LG는 주전 문태영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18일 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LG전 역전패를 곱씹으며 이날 경기 승리를 다짐했지만, 그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은 다시 한 번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이며 인삼공사에 28점차 대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실에 모습을 보인 김상준 감독의 표정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했던 그는 "우리 선수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 수비 선택을 잘못한 나의 실수였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경기에 앞서 김상준 감독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실제 손발을 맞춘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데다가 생각보다 라모스의 적응이 더뎌지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라모스가 늦게 합류했고, 대표팀 차출 등으로 팀 조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며 "특히, 라모스는 한국 심판의 콜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콜에 위축이 되는 모습이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자신이 겪는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실제 이날 삼성은 손발이 맞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실책이 25개나 됐던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짜여진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승준이 1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분투한 가운데 이날 삼성은 42개의 리바운드를 가져가며 인삼공사(34개)를 압도했다. 하지만 슈팅 시도는 58회로 74회의 슈팅을 시도했던 인삼공사에 크게 못 미쳤다. 또 기대했던 라모스도 단 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신장의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라모스에게 힘을 실을 생각이다. 그는 "키는 그래도 여전히 라모스다. 다른 선수들이 맞춰가는 중이다"며 "지금 당장 어쩔 수 없다면 라모스를 활용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라모스가 적응을 하면 장점도 보일 것"이라며 희망을 가졌다.
[김상준 감독 - 라모스(오른쪽). 사진 = KBL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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