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선이 침묵하자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1패만 추가하면 1999년 이후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된다.
롯데는 자타공인 타선의 팀이다. 강력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이끌어 낸다. 이는 기록으로 드러난다. 올시즌 롯데는 팀 타율(.288)부터 평균득점(5.36점), 팀 홈런(111개)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5위에 그쳤다.
이는 경기별 기록을 들여다봐도 다르지 않다. 점수를 못내면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적은 득점 속에서도 최대한의 많은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 또한 능력이다.
승리를 절대 할 수 없는 무득점 경기를 제외하고 1점에서 3점까지 득점한 경기를 보면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시즌 1~3득점을 올린 경기에서 3승 29패 4무에 머물렀다. 승률이 1할에도 못미치는 .093다.
물론 다른팀들의 경우에도 1~3득점 사이에서는 승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1할대 미만 승률은 롯데가 유일하다. 이날 상대한 SK는 승률 .266(12승 33패 2무)를 기록했으며 특히 삼성의 경우에는 15승 25패 3무 승률 .375로 마운드의 힘을 마음껏 드러냈다. 그럼에도 롯데가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다는 뜻이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이날 무득점에 그쳤다. 그렇다고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1회부터 3회까지는 매번 좋은 찬스를 맞았다. 1회 2사 만루, 2회와 3회에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3경기 연속 선취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적시타 불발이었다.
이후에도 롯데의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패했다. '타선 침묵=필패' 공식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는 이대호.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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