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롯데 자이언츠 '거포' 이대호의 침묵했던 방망이가 4차전에 터지며, 팀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이대호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이영욱을 맞아 3구째 107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거치는 동안 1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대호지만, 양승호 감독은 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고 이날 경기에서도 과감히 4번 타순에 배치시켰다.
이에 이대호는 6회 솔로포로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팀 2-0승리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서 첫 홈런을 맛본 것에 대해 이대호는 "투수들이 잘해줬고, 야수들도 잘 해줬다"며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어서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라고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그는 "부산 팬들이 많이 기다렸고, 항상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잘 항수 있었다"며 "항상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또 부담이 되긴 하지만 어차피 제가 4번 타자기 때문에 제 자신을 이겨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마 SK쪽이 5차전에 부담감이 더 있을 것이다"며 "우리는 4차전서 승을 거뒀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이어가면 충분히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경기 후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의 홈런에 대해 "팀의 간판타자인데, 계속 안 맞으니까 본인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경기 전에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며 "근데 오늘 홈런을 쳤으니까 부산에 가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칭찬했다.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롯데는 SK와 사이좋게 2승씩을 나눠 가지며, 오는 22일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는 5차전을 벌인다.
[한 방 날리는 롯데 이대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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