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SK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석패했다.
이로써 SK는 4차전 승리와 함께 3일 휴식 후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려던 계획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지난 3차전 승리 후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3승 1패로 올라가야 한국시리즈에서 승산이 있다. 그 이상가면 한국시리즈가 힘들어진다”며 4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가게 됐다.
5차전 선발투수로 SK가 김광현, 롯데가 송승준을 예고한 가운데 선발투수 대결만을 놓고 보면 롯데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송승준이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김광현은 1차전에서 3⅔이닝동안 4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광현의 컨디션이 100%라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SK도 희망은 있다. SK는 4차전에서 불펜 필승조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은 이틀 휴식과 함께 5차전에 나서게 된다. SK 필승조가 휴식을 취한 것과는 반대로 롯데는 강영식을 제외한 임경완과 김사율을 4차전에 등판시켰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불펜 싸움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1차전 SK는 불펜 필승조가 2실점했지만 정우람이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한 후 10회 연장 끝에 신승했다. 2차전에선 롯데의 불펜진이 SK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했고 3차전은 SK의 필승조가 무실점 투구를 펼쳐 경기를 가져갔다. 4차전에선 롯데가 선발 투수 장원준을 4회부터 올리는 강수를 뒀고 장원준은 4이닝 동안 SK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MVP까지 수상했다.
결국 지난 4차전까지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5차전 역시 선발 투수 대결 보다는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SK는 김광현이 초반부터 무너질 경우 망설임 없이 불펜진을 가동시킬 것이다. 때문에 롯데는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 내내 이만수 감독대행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기분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SK는 잡을 수 있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철저하게 나누어 불펜조를 꾸려갔다. 그러면서 1차전에 등판한 SK 필승조는 이틀 휴식 후 3차전에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번에도 SK 필승조는 2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SK가 불펜 필승조의 이틀 휴식을 등에 업고 최종 5차전을 승리해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아니면 롯데가 이번엔 SK의 필승조를 공략해 12년 만에 대권도전을 이룰지, 22일에 있을 5차전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SK의 불펜 요원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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