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이제 이대호만 터지면 된다" "이대호 살아날 것이다"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이대호"
플레이오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승호 감독의 믿음은 언제나 이대호를 향했다. 이런 믿음은 결국 이대호도 살렸고 팀도 살렸다.
이대호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 상대 구원 이영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리며 플레이오프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2-0으로 승리한 롯데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대호는 3차전까지 12타수 2안타 타율 .167을 기록하며 4번 타자답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357을 기록하며 타격부문 3관왕을 기록했던 이대호였지만 단기전에서는 좀처럼 그만한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를 끝까지 4번 타자로 밀고 갔다. 전날 SK는 1,2차전에서 4번 타자였던 이호준을 빼고 박정권을 올리는 등 타순의 조정으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양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도 동일하게 냈다. 결국 이 같은 믿음은 이대호의 홈런을 불러왔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이대호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며 최대한 편하게 해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대호에게는 이런 양 감독의 믿음도 부담이 될 법했다. 이대호는 "항상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부담이 되긴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4번 타자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이겨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을 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인지 경기 전 이대호는 자신의 부진을 향한 말에 "No problem입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홈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대호는 다시 홈 구장인 사직구장에서 대망의 5차전 승부를 하게 된다. 이대호의 오랜 소원이었던 롯데의 우승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다.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가 오늘 홈런 쳤으니까 이제 부담 덜고 잘하지 않을까"라며 역시나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대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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