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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행색이 깔끔하지 않아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로부터 추방해달라는 신고를 당한 중국의 한 남성이 대학 자습실에서 자습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고 중국언론서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은 장발의 누추한 행색을 하고 매일 대학 건물내 자습실 뒷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는 닝샤(寧夏) 출신의 한 남성에 대해 학교 측이 제지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의 이 중국 남성이 매일 자습을 위해 찾는 대학은 베이징의 명문 베이징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
학교 측에 따르면, 그는 3개월째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같이 이 대학 제7교학루 506자습실에서 각종 신문을 들고와 보고 있으며 거지로 의심되는 등 학생들의 의혹을 자아내왔다고.
그는 신고를 받고 신분 확인을 요구한 학교측에 자신을 이 대학 졸업생이라고 소개했으며, 졸업 후 베이징대학 대학원에서도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뒤 환경보전 연구소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 함께 공부해온 자습실 학생들은 이 남성이 머리와 손톱을 길게 기르고 있고 수염도 10센티미터나 된다며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가 자신을 몇 회 졸업생이라고 답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복장과 신발도 청결하지 않아 눈과 코를 자극하는 등 주위 학생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고 급기야 추방해달라는 신고를 당했던 것.
이 남성은 학교 측에 자습실이 문을 닫는 늦은 밤에 학교문을 나서는데 인근 맥도널드에서 취침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저축해둔 비용을 최소치만 사용하며 신문을 보며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베이징사범대학 측은 “이 남성이 학생들의 자습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 않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신문서 밝히며 “그의 행위를 존중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피력한 상태.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사범대학의 교육에 관한 포용력이 정말 다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자습실에서 책을 보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보는 것인가”등 신고 학생들을 나무라는 동시에 일부는 신분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진= 이 남성이 자습실에서 신문을 연구 중이다. 베이징 신경보 보도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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