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시즌 내내 이야기했던 말이었다. 이 말처럼 롯데의 타선은 단기전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7로 패했다.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롯데였지만 이날 1회 선취점을 낸 데 이어 6회 추격의 3점을 내는데 그쳤다. 이로써 롯데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것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단기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정규시즌 팀 타율 .288, 홈런 111개, 장타율 .422, 득점 713점으로 타격 부문에서 8개 구단 최고를 자랑하는 롯데였다. 때문에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SK와의 플레이오프는 이른바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 타선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은 타순 조정을 했다. 김주찬-손아섭-전준우 순으로 1번에서 3번 타자까지 배치를 시켰고 조성환은 8번 타순으로 내린 후 황재균을 7번에 올렸다. 1번부터 7번타자까지 쉬지 않고 방망이를 터뜨리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정작 방망이가 터진 것은 3번까지였다. 4번 타자 이대호는 1차전 극적인 동점 적시타와 4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 외에는 5차전 동안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5경기 통틀어 164타수 47안타 타율 .280로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안타가 없었다. 1차전에서는 6점, 2차전에서는 4점, 3차전에서는 단 한점도 내지 못했으며 4차전에서는 투수들의 호투로 2점만으로도 간신히 시리즈를 5차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 하지만 5차전에서도 끝끝내 타선은 폭발하지 못했다.
5차전이 끝난 후 양 감독은 결정적으로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본인이 언제나 이야기했던 것처럼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됐던 것이다.
[패배로 시름에 잠긴 롯데 자이언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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