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난 6일 자체 최고시청률 24.9%(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로 올 한해 최고의 사극이라는 평가를 입증한 KBS 2TV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 연출 김정민 박현석). 비운의 왕녀 세령 역으로 드라마 인기를 이끈 문채원(25)은 이번 사극을 통해 재평가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주제로 시작한 '공주의 남자'에서 아직 연기인생 4년차에 불과한 문채원은 조선시대 왕녀의 애절한 로맨스와 시대상황 속 심정을 현실감있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동질감을 형성했다.
드라마의 성공과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최종별기 활'의 성공까지, 19일 오후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문채원은 마냥 들떠있을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원래 작품 선택 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열어두는 편이에요. '공주의 남자'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작년 연말에 현대극을 하나 연기한 점과 연관시켜 부담없이 선택했어요.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아 시청자분들이 출연했던 배우들한테 애정을 주신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캐릭터가 사랑받았다고 생각해요. 문채원이란 이름 자체가 사랑받기에는 아직 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4년동안 활동했는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결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워낙 비극적인 호흡으로 오래했기 때문에 그대로 끝나도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면 때문에 행복한 결말이 시청자들게 대리만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둘이 계속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주는 면에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최종회에서 완성도 있는 멜로를 원했기 때문에 기분좋게 촬영한 기억이에요"
드라마가 종영한 지 2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드라마 촬영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분은 14회에요. 남녀의 애증을 사극에서 이렇게 짙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식으로 내용이 써져서 전달되는 사실이 즐거웠어요.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리실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받아주셔서 연기하는 저로써도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극중 승유의 증오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본 것은 14회가 처음이었어요. 짙은 감정이 집약돼 있던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문채원에게 즐거운 기억만 가져다 주었을 것 같은 '공주의 남자'였지만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 온 그녀에게도 힘든 점은 있었다. 빡빡한 스케줄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원래 하루 이틀 쉬면 체력적인 면은 다 회복 되자나요"라며 웃음을 보인 문채원은 연기자로서 더 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실존 인물들 사이에서 창조된 인물을 연기해야 했어요. 역사에 없는 인물이지만 그것 자체에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개가 빠르고 해야 될 이야기가 많고 사건도 많다보니 변화의 다양성을 표현해 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또 소녀에서부터 사랑에 빠진 여인을 그리는 과정이 소심해 질 수 있는 상황도 있었죠. 위험요소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연기자로서 감정 폭이 큰 인물을 맡을 수 있어 좋았어요"
"세령은 아버지의 반대를 져버리고 사랑을 선택했는데 이런 경우가 저한테는 없겠지만 실제로 일어난다면 많은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사랑을 하면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안 보이는 것이 맞자나요(웃음). 주위에 아무 것도 안 보여서 자기 뜻대로 할 수 있겠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음이 아픈 것 아닐까요"
사극으로 영화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문채원. 배우 문채원에게 다시 사극을 하면 어떤지 질문해봤다.
"저는 장르에 구애 받는 것은 없어요. 작품 자체가 튼튼하고 캐릭터만 좋으면 사극이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이번 작품처럼 비극적 요소로 인사드렸다고 하면 다음 작품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양하게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확신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면 그만큼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제 자신이 흥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많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문채원.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