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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KBS 2TV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 연출 김정민 박현석)가 올 한해 최고의 사극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문채원이 느끼는 인기도도 달라졌다. 종영 이후 19일 오후 만난 문채원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종영 후 사람많은 곳을 처음 간 곳은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였어요. 시사회나 팬사인회, 백화점 같은 곳에서 호응해주는 팬분들이 많았어요. 그동안 고마움을 직접 전달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표정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바빠도 행복했어요. 한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음식을 더 주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아직 작품을 잊지 못했는데 주위 사람들도 잊지 못하는 모습보면 정말 기분좋고 감사해요. 사실 팬분들과 저는 처음 본 것인데 '공주의 남자' 하나로 묶여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공주의 남자'는 작품 자체의 호평 외에도 승유 역의 박시후, 경혜공주 역의 홍수현 등 배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문채원은 연기역량과 흥행성 측면에서 시청자와 전문가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문채원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해졌다.
"연기자로서 아무리 새로운 작품을 한다해도 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쌓이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점이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으로서는 일을 쉬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체력만 되면 바로 하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연말부터 준비하면 내년에 인사를 드리겠죠. 무작정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체력적인 측면은 1~2주 쉬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정신적인 순화가 중요한데 일상적인 것으로 채우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가족과의 스페인 여행도 계획했어요"
"평소 먹고 싶은 것 먹고 군것질은 많이 안해요. 주로 밥심으로 이겨내요. 과일도 많이 먹는 편이에요. 삼을 먹으면 열이 많이 나는 등 잘 안받아요. 팬분들께서 선물 많이 해 주시는데 체질이 안 받아 잘 먹지 못해 죄송해요. 어렸을 때는 약했어요. 어머니께서 이것 저것 많이 해주신 기억이에요. 몸이 힘든 것은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어요. 예를들어 고열이 나도 열이 나서 힘들었던 점이 기억에 남지 체력적으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힘든 것이 없잖아요. 운동은 좋아하지 않아서 다이어트도 잘 안해요. 먹는 것 못 먹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에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채원은 쉬는 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술은 못해서 술 자리는 거의 없어요. 여행도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큰 맘먹고 가지 않으면 못 가요. 보통 보고싶었던 것 많이 봐요. 책도 여유가 되면 많이 읽고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리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해요.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디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림도 가끔 그려요(웃음).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 왜 배우가 되었을까.
"자아가 확실하지 않은 학창시절 미술에 빠져 있었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또 어렸을 때 영화와 드라마 보는 것을 유독 좋아했어요. 단순히 보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가 좋아하는 장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배우가 생기다보니 관심이 커졌어요. 특히 영화, 드라마 영상에 미술적인 측면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직업적인 측면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문채원은 아직 연기인생을 되돌아보기 보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배우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너무 많은데요"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연기자다운 답변을 이어갔다.
"제가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는 역량이 된다면 누구라도 같이 작업하면 좋겠죠. 누구든 뜻을 가지고 자기 일을 하고 계신분이라면 함께 하고 싶어요. 개인이 아닌 캐릭터로 만나뵙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되요. 한번은 광고에서 봤던 분을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인연이 돼서 만날 수 있다 생각하니 특별한 의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영화 '써니'를 보고 연기 잘하고 매력있는 후배분들도 많다고 생각했어요"
"상은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연말연시는 즐기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저는 시상식 자리가 많이 떨리고 낯설어서 잘 못 즐겨요. 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연말 시상식은 방송국에 일하는 모든 분들이 모여서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노고가 담긴 자리인 것 같아요. 이번 '대종상영화제'에 생애 처음으로 참석했어요. 그것 만으로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많았는데 상까지 받아서 뜻이 깊어지는 순간이었어요"
'공주의 남자' 이후 문채원은 높아진 인기에 행복해하는 한편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있었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된 배우든 연륜이 많으신 배우든 작품이 끝나고 만족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보고 싶은 역할을 해볼 수 있고 좋아하는 영화도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해요. 저만 노력한다면 좋아하는 역할을 해볼 수 있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기회의 장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죠"
문채원은 "드라마 성공에 기분 좋을 것 같다"는 질문에 "좋은 일이 있어도 너무 크게 느끼지 않으려하고 나쁜 일 역시 크게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배우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상업적인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을 많이 드려야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녀의 말에서 배우란 직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문채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문채원.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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