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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제대로 할 거 아니면 안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는 페네르바체 김연경(23·레프트)이 선수 엔트리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22일 귀국한 김연경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연경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월드컵 멤버 상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도 터키에서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대회를 준비 중이다"며 "다른 나라들도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는데 우리만 빠지려고 하니까 아쉽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4일 세르비아와 월드컵 개막전을 치르는 한국은 오는 30일 태릉선수촌으로 입소해 이틀 간 훈련하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이번 엔트리는 각 팀에서 2명씩 뽑았고, 양산시청 정지윤(세터)이 합류한 것이 특징.
사실 월드컵 엔트리는 올림픽 예선전 티켓이 걸려있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비교할 때 정예멤버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리그 개최로 인해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1.5진을 엔트리로 구성했다. 이에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된 김연경이 불만을 나타낸 것.
그는 "다들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엔트리를 구성해놓고 우리에게 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며 "제대로 할거면 하고, 아니면 안했으면 좋겠다. 정예멤버 아니라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연경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면 패했을 때 선수들은 마음이 상할 것이다"며 "우리도 이기려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마음이 속상할 것을 누가 달래줄 것인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다. 앞에 있는 것만 내다봐서 안타깝다"며 "그래도 대표팀에 선발됐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남은 기간 동안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2주 간의 터키 생활에 대해 "재미있게 잘 다녀왔다. 생각보다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도 잘해줬다"며 "빨리 적응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많이 배웠다. 레벨 높은 배구 선수들과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연경]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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