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93년생 동갑내기인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와 배우 유승호가 나란히 올해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유승호 소속사 관계자는 24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승호가 올 해 대학입학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달 10일 있을 대학수학능력입학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제 대학에 도전하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연기 생활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금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업에 충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자칫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고심한 끝에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아이유의 대학진학 포기 소식도 전해졌다. 아이유의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아직은 대학에 입학할 준비가 안됐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진학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올해는 진학하지 않기로 했다. 이 부분은 소속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만큼 음악을 더 하고 싶어하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유는 지난 3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대학에 진학해도 잘 못나갈 것 같아서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나중에 잘할 수 있을 때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유승호는 백신고등학교, 아이유는 동덕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기와 음악,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올 해 고3이지만 대학진학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또 다른 공통분모를 갖게 됐다.
두 사람의 대학진학 포기의 이유도 비슷하다. 유승호는 연기에, 아이유는 음악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것. 또 대학에 입학할 준비가 안 됐고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볼 다른 수험생에게 미안하다는 게 공통된 대학진학 포기의 배경이다.
기실 연예인은 일반 수험생과 비교해 대학 입학에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그래서 ‘특례’라고 비난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특례’로 들어간 대학을 제대로 다니는 연예인이 많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케줄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게 일쑤고, 휴학을 밥 먹듯이 해 10년만에 겨우 졸업장을 받기도 하며, 심지어 수업에는 참석하지 않는데 학교 홍보행사에 얼굴을 비췄다는 이유로 학점을 받는 유령 연예인 대학생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의 대학 특례 입학은 대중의 비아냥을 듣는다.
그래서 아이유와 유승호의 소신있는 대학진학 포기 결정은 더 큰 의미를 선사한다. 어차피 대학에 진학해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할 바엔, 차라리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아이유와 유승호, 두 사람은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생각만큼은 어리지 않다. 오히려 병역 연기를 위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이름만 올리는 나이 많은 선배 연예인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다.
[사진=아이유(왼쪽)-유승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