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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홍수현이라는 배우가 있다. 스무살 데뷔해 어느덧 서른살의 배우가 됐다. 데뷔 후 한동안 많은 상을 받았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도 받았다. 딱히 작품을 쉬지 않고 활동해왔지만 힘을 잃어갔다.
그랬던 홍수현을 대중들에 다시 각인시킨 작품이 바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였다. 드라마에서 비운의 공주 경혜 역을 맡은 홍수현은 오만방자하지만 미워할수 없는 경혜공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터닝포인트를 굳기 꼽자면 '공주의 남자'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작품이었다.
▲ 인기 부담이요? 그저 감사하죠
데뷔 10년차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덤덤했다. 큰 사랑을 받아 기뻐보이긴 했지만 들뜬 모습은 없었다. 인기란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라고 말하는 홍수현이었다.
"부담이요? 부담스럽진 않고 감사해요. 관심이라는 것이 계속 바뀌는 것이니까요. 연기하는 모습을 또 보여드려야 하지만 또 방송에서 보이지 않으면 관심이 다른 곳으로 넘어갈수 있잖아요. 지금은 감사하고 정말 좋아요. 이제 많이 받았으니 제가 다시 돌려드려야죠."
홍수현은 경혜공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경혜와 이별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곳에 머무를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둡고 슬픈 경혜공주를 보내고 밝고 명랑한 캐릭터에 도전해 또 다시 사랑을 받고 싶다는 그였다.
"경혜말고 다른 연기를 통해서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사랑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도 재미 내지는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경혜공주는 너무 어두웠으니까 다음번엔 밝은 역할로요. 경혜공주가 받을 사랑을 제가 대신 받아서 헤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이제 다시 밝아질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해요."
▲ '수현이가 생각보다 잘 안되네'라는 말을 들었을땐 흔들리기도 했죠
홍수현이라는 배우게는 슬럼프는 없어 보였다.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언제나 쉼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나름의 힘든 부분은 많았다. "나도 흔들릴때가 있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2010년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쓴 후 "한계단 한계단, 난 왜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한 서영희가 보이기도 했다.
"슬럼프라고 말하긴 그렇고 힘들긴 했죠. 일을 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때는 정말 힘들죠.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지 않을 때, '내가 잘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주변에서도 '수현이가 뭐 생각보다는 잘 안되네' 이런 이야기를 할때면 흔들리기도 했죠. 내가 게을리 하진 않았는데 기대한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사람이니까 실망하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주저 앉을순 없었다. 스무살의 나이부터 해온 연기였고,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홍수현은 쉬지않고 게으름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했다.
"연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언젠가는 감동을 주고 재미를 줄수 잇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이 확신이 제가 연기를 할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죠. 요즘 인기요? 인터뷰 할때, 드라마 촬영 현장에 찾아오시는 팬들, 팬들이 주는 선물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팬들이 응원해줄때 실감이 나요.(웃음)"
[홍수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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