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걱정 했던 것만큼 난항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벽한 순항이라고 볼 수 없는 등판이었다.
SK 와이번스 고효준이 25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해 3⅔이닝동안 59개의 공을 뿌리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 고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고효준을 1차전 선발로 낙점했을때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고효준은 정규시즌에서 35경기 출장해 5승 8패 4,26의 방어율을 보유, 시즌 내내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이닝히터로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구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선발로 나선다는 다는 것이 다소 불안했다.
경기 전 SK 안방마님 정상호는 "고효준은 아무래도 타자와의 수 싸움이 불리해 질수록 쫓긴다는 기분 때문에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오늘은 볼 카운트 2-2가 되기 전에 공격적으로 피칭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확실히 정상호의 말대로 경기 내내 고효준은 공격적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았고, 몸에 바짝 붙이는 공도 주저 없이 던졌다. 물론 몸쪽 공을 던지는 부담감에 몸에 맞는 볼이 나오기도 했지만, 하나의 과정일 뿐 결과적으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맞서는 고효준의 공에 삼서 타자들은 고전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총 11명의 타자들을 상대해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대부분 범타를 유도하거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히 마감시켰다.
하지만 4회 1사 최형우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어 아웃카운트를 잡기위해 강봉규에게 몸에 바짝 붙이는 137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이것이 그의 몸에 맞으면서 1사 주자를 1,2루에 뒀다. 후속 타자 채태인에게 127km짜리 스트라이존을 약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지며 아웃시켰지만, 신명철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채태인에게 삼진을 잡고 표효한지 단 몇 분 만에 뼈아픈 실점으로 고효준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날 그는 최고구속 142km짜리 직구를 주무기로 커브(120~123km), 슬라이더(126~132km), 체인지업(125~127km)을 활용해 타자를 유인하거나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고효준이 던진 5개의 슬라이더 4개가 스트라이존을 통과했으며 나머지 한 개는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결정구로 활용했다.
[SK 고효준.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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