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혹시나'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SK 주장 이호준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호준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역시 0-2로 패하며 1차전을 내줬다.
이호준은 입담이라면 누구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가 덕아웃에 있으면 주변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 중 덕아웃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 승리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임무가 덕아웃에서의 맹활약만은 아니다. 주장으로서 보이지 않는 부분만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타수 1안타, 플레이오프에서는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기도 했지만 숱한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뒤 이후 3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되자 이만수 감독대행은 또 다시 이호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1, 2차전에 연속 4번 타자로 나섰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이후 3~5차전에서는 선발 출장에 실패했다.
팀이 우여곡절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 감독대행은 또 다시 이호준을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호준은 세 번째 기회마저 무산시켰다.
이날 이호준은 6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이호준에 앞선 5번 안치용이 경기 초반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이호준 앞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안치용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호준이 2회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으로,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까닭이다.
삼성의 막강 불펜을 고려하면 경기 초반 득점이 필수적이었지만 이호준 타석에서 맥이 끊기며 SK는 결국 영패를 면치 못했다.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도 이호준은 범타로 물러났다. 이호준은 지난 포스트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덕아웃에서의 활약을 그라운드에서 잇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다시 침묵한 SK 이호준. 사진=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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