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SK 와이번스 이재영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마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영은 25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고효준-고든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뿌리고 1피안타 무실점 호투, 이승호(20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6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을 2 루수 앞 땅볼 유도로 쉽게 처리했지만, 최형우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휘청거렸다. 이어 강봉규에게 127km짜리 몸쪽 바짝 붙이는 포크볼을 던지는 과정에서 몸에 맞는 볼이 나와 1사 주자를 1,3루에 뒀다. 후속 타자 채태인에게도 초구 145km짜리 직구를 던져 몸에 맞히면서 1사 만루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타석에 오른 신명철이 2루쪽에 높이 뜬공을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정근우의 수비실책이 이어져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포수 정상호에게 막혀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정상호는 통증을 호소했고, 신명철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진 2사 만루, 진갑용을 2구 승부 끝에 2루수쪽 플라이 아웃시켜 이닝을 종료시켰다.
2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과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도 이재영은 실점없이 담담하게 마운드를 지켜냈다.
위기를 극복한 그의 구위는 확실히 좋아졌다. 7회말에는 배영섭-김상수-박한이를 깔끔하게 삼자범퇴시키는 저력을 선보였다.
8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의 좌익수에 뜬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실책과 부담스러운 타자 최형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무사 1,2루에 주자를 두면서 다시금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강봉규에게 129km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해 단숨해 2개의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2사 3루에 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이재영은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122~131km)과 타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보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125~131km)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이재영은 지난 2010년 7월 28일 SK와 LG의 4:3 트레이드(권용관, 안치용, 이재영, 최동수 ↔ 김선규, 박현준, 윤상균)가 이루어지면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적 후 어깨 통증이 겹쳐 많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그는 지난 6월 1군 무대를 밟아 같은달 3일 문학 KIA전에 첫 등판했다. 이후 이재영은 21경기 등판해 2승(구원승) 2홀드 2,79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지면서 투수진 과부하에 시름했던 SK에게 이날 이재영의 호투는 마운드 운용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 이재영.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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