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를 2-1로 꺾고 한국시리즈 2승째를 거뒀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7전 4선승제인 만큼 2경기를 더 이겨야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하다.
아직 한국시리즈는 한창 진행 중이지만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구장에서는 더이상 경기를 하지 않는다. 3,4차전은 SK의 홈 구장인 문학구장에서 벌어지고 5,6,7차전이 열릴 경우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고로 한국시리즈 2차전은 대구에서의 고별전이 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 운영체제에 따르면 한국시리즈는 A와 B로 나뉜다.
A는 정규시즌 우승팀 홈구장에서 1,2차전,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에서 3,4차전, 그리고 5,6,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B는 정규시즌 우승팀 홈구장에서 1,2,6,7차전을 치르고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에서 3,4,5차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단, 한국시리즈 B가 성사되려면 지방팀이 관객 2만 5천명 이상 수요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서울팀과 맞붙거나 이러한 구장을 가진 지방팀끼리 격돌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구장은 잠실, 사직, 문학구장 뿐이다.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구장은 최대 수용 인원이 1만명이다. SK의 홈 구장인 문학구장은 2만 7600석으로 2만 5천명 이상 수용 가능하지만 서울팀이 아니므로 이번 한국시리즈는 A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으로 남아 있는 KIA도 광주구장에서 우승 헹가레를 한 것은 해태 시절이던 198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해태가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전후기 리그를 석권한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에서 1,2차전을 펼친 뒤 3,4차전을 광주구장에서 치렀다. 1991년엔 대전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모두 잠실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연출했다.
삼성 역시 대구구장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린 건 2002년이 유일하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격돌, '한국시리즈 B'로 치러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삼성은 6차전에서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랐던 대구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에 더 극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680만 9965명의 관중이 입장, 사상 첫 600만 시대를 열며 전국적으로 야구 열기가 대단함을 증명했다. 이 가운데 대구구장은 무려 19차례나 만원 사례를 이룰 정도로 엄청난 야구 열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열기를 뒤로 하고 굳이 서울에서 중립 경기를 해야 할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홈 구장에서 우승할 기회가 없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 선수들이 26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 vs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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