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의 득점이 저조했지만 2경기 연속 투수의 적절한 교체 타이밍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같은 투수 운용은 전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류 감독은 2차전이 열리기 전 "어차피 포스트시즌은 투수 싸움이다. 투수력이 강한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라며 단기전에서의 투수 운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투수는 좋을 때 내리는 것이 좋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 정규시즌에서는 선발 투수의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5이닝 이상은 끌고 가겠다던 류 감독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위가 좋을 때 내려야 투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이론을 펼쳤다. 이 같은 이론은 선동열 감독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류 감독은 "선동열 감독이 신인 투수가 첫 등판 할 때 부답 없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리더라. 왜 그때 올리냐고 물으니 투수에게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선 감독을 곁에서 지켜봤던 류 감독은 단기전에서 투수의 자신감을 살리는 투수 운용을 했다. 차우찬과 정인욱을 투입해 중간 계투진을 강화했기에 선발 투수는 4회까지만 잘 막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또한 류 감독은 오치아이 투수 코치와 투수들이 점수를 주기 전에 교체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매티스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지만 점수를 내주기 전에 주저 없이 마운드에서 내린 뒤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의 구위가 뛰어났지만 과감히 3이닝만 이끌게 한 후 안지만으로 교체했다. 2차전에서는 구위가 좋아 5⅓이닝까지 소화한 장원삼에 이어 권오준을 ⅔이닝동안 올려 위기를 넘겼다. 또한 2-1로 한 점차까지 좁혀지자 역전되기 전에 8회부터 과감하게 오승환을 투입하는 투수 운용을 했다.
이랬던 류 감독은 3차전에서는 저마노를 선발 투수로 올린다. 원래 선발 투수 출신이 아니었던 저마노였기에 류 감독은 3,4이닝정도 짧은 이닝동안 집중적으로 던지면 구속이 더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저마노에 이어 1차전에서 퍼펙트 투구를 했던 차우찬을 대기시킨다. 저마노가 5이닝 이상을 책임질 경우 필승조가 출동할 예정이다.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투수의 자신감을 살리면서 적절히 교체 타이밍을 생각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이 3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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