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불리는 배우 임원희가 이번에는 아이돌 가수들과 춤도 추고 랩도 했다. 오는 11월3일 개봉을 앞둔 영화 'Mr.아이돌'에서의 일이다.
까딱까딱하는 어색한 몸짓 속에서도 왠지 모르게 즐기는 '흥'을 느낄 수 있었다. 28일 오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임원희에게서 "춤과 노래에 욕심이 있었던 건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극중 소규모 기획사 대표로 나오는 임원희는 Mr. 칠드런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빈자리를 대신해 클럽 무대에 올랐다. 불의의 사고로 감전은 당할지언정, 아이돌 멤버들보다 더 즐기는 그의 표정이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알고보니 그 장면은 본인이 주장해 급조된 신이란다.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었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라희찬 감독에 '내가 대신 올라가는 장면 어떻겠냐' 그랬더니 흔쾌히 괜찮겠다 했어요. 랩 같은 경우는 랜디에게 배워 따로 연습했고, 춤은 촬영하는 날 급하게 배웠어요. 춤이 익숙하면 또 안 되니까 잠깐 배웠는데 격렬한 안무가 아닌데도 보기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장난 아닌데 싶었죠. 사실 평소에는 춤과 노래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냥 노래방 가는 정도. 춤도 결코 잘 추는 편이 아니고. 연기상 필요한 거라면 노래 정도야 하겠지만 춤은...글쎄요."
목소리의 울림이 깊어 뮤지컬도 어울리겠다 했더니 "잘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잖아요. 연습해서 한 두번 도전해볼 수는 있겠지만, 기존에 하시던 분들이 워낙 잘 하시니까 모르겠어요"라고 겸손하게 답한다.
연기 인생에 대해서는 스스로 "한번도 내 자신이 남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남들보다 잘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했고 연기의 길은 자연스럽게 흘러왔다"라고 평가를 내린 임원희는 어린 네 친구들을 보면서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김수로(그와 김수로는 학교 동기이자 6개월 차 극단 선후배 사이다)와 몇 번 "우리 이제 아이돌할 나이는 지난거네"라며 씁쓸해 했다고 고백했다.
"나이가 있잖아요. 우리 둘 다. 서로 공감을 많이 했죠. 아이돌 역이 아닌 기획사 대표 역을 또 같이 맡아서 푸념을 같이 하곤했죠.(웃음)"
그래도 극단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젓는다.
"돌아가게 되면 다시 잘 할 수는 있?瑁? 하지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막연한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죠. 굳이 후회가 없기 때문이에요.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는 있겠지만 있을 만큼 있었고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둔 것이니까요."
"배우가 하고 싶은 역할은 많죠. 하지만 배우는 선택받고 선택받기 까지 기다리는 직업이에요. 상대방이 써줘야 하는 직업이니까. 그러니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표현보다는 좋은 책과 시나리오를 받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물론 저라고 멜로 안 하고 싶고 악당 안 하고 싶겠어요. 하지만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