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방망이가 너무 맘대로 안 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가을 사나이' 박정권을 만났다.
29일 인천 문학구장,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둔 SK 와이번스 박정권의 얼굴에 아침에 내린 가을비로 상당히 흐린 날씨처럼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방망이가 안 맞아서 죽겠다. 답답하다"며 볼에 바람을 가득 불어 넣었다.
SK의 해결사 박정권은 부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5타수 2안타(홈런 두 개)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를 거머쥐었다. 이날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타율도 .424로 껑충뛰어 '미스터 옥토버'의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서 그는 계속해서 방망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3경기 모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0타수 1안타 1타점 6삼진, 1할의 타율을 보유하며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정권은 "내가 너무 급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며 "분명 삼성 투수들이 나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타석에 들어서면 욕심 때문에 방망이를 휘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가슴에도 그리고 모자에도 참을 인(忍)자를 새기고 타석에 들어 설 것"이라며 "이제부터 내 타격의 키워드는 참을성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락커룸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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