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김광현 뒤는 생각도 안 해뒀습니다. 충분히 길게 갈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이날 경기 전까지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2011 포스트시즌서 3경기 선발 등판해 승 없이 2패를 기록, 9.72의 방어율을 올리고 있었다. '에이스'의 면모를 상실한 김광현이었지만, 그를 향한 이만수 감독대행의 믿음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 믿음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김광현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3이닝동안 65개의 공을 뿌리고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이날 그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몸 쪽으로 바짝 붙인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이것이 몸에 맞는 볼이 되면서 주자를 출루시켰다.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은 6구 승부 끝에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당했지만,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1루 주자 배영섭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2회에는 신명철-진갑용에게 아웃카운트를 빼앗고 김상수에게 몸 쪽에서 높이 뜨는 144km짜리 직구를 던져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이후 배영섭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김광현은 3회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석민 타석에서 조동찬의 도루 실패가 나와 주자를 없앴고, 타자마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2사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131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지만, 강봉규가 2루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5회 채태인 볼넷 허용 한 뒤 주자를 1루에 두고 마운드를 이재영에게 물려줬다. 마운에 오른 이재영은 후속타자 신명철에게 투런포를 맞아 채태인을 홈으로 불러들여 김광현의 실점을 3점으로 늘렸다.
김광현은 삼성 타자들을 맞아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해 상대했다. 여기에 간혹 110km대의 커브를 섞었다. 그의 직구 최고구속은 148km, 슬라이더의 경우 124~141km를 찍으며 무난한 구속을 보였지만 제구력과 구위에 대한 문제는 여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모두 높게 오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를 맞았다. 슬라이더의 경우 볼 끝이 둔한 탓에 휘어지는 각도 밋밋해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기 좋은 공이 됐다. 더구나 슬라이더와 직구를 살리기 위해 보여주는 공으로 구사하는 커브 또한 자기 컨트롤을 가져가지 못해 오히려 위험한 공이 됐다.
한편 김광현은 3회초 투구 후 팔을 돌리거나 털어내며 불편한 상태를 보여줬지만, 이는 박석민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팔 삼두박근쪽 근육이 뭉쳤을 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렸다.
[역투하는 SK 김광현.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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