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경기전 "방망이가 안 맞아서 죽겠다"며 불만이 가득한 냥 볼에 바람을 잔뜩 불어 넣었던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드디어 기쁨의 미소를 날렸다.
SK 와이번스 박정권이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박정권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시작으로, 3회말 2사 만루 윤희상이 박정권을 상대로 던졌던 첫 번째 공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 박진만이 홈을 밟았다. 1,2루에 있던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 상황이 만들어 졌고, 이에 박정권의 방망이를 경계한 삼성 배터리가 그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5회말 1사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2루수 쪽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고, 7회에는 무사 1루 좌전안타를 때려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마지막 9회 2사 1루 상황,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전까지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3경기 모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0타수 1안타 1타점 6삼진, 1할의 타율을 보유해 팀 중심 타자로서의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박정권은 "내가 너무 급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며 "분명 삼성 투수들이 나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타석에 들어서면 욕심 때문에 방망이를 휘둘렀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가슴에도 그리고 모자에도 참을 인(忍)자를 새기고 타석에 들어 설 것"이라며 "이제부터 내 타격의 키워드는 참을성이다"라는 말을 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4차전에서 이런 그의 참을성은 빛을 발했다.
[안타 친 뒤 기뻐하는 SK 박정권. 사진 = 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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