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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특례입학의 포문을 열었다”, “이미지 좋았는데 한방에 훅 가는구나”,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절실히 원한 입시생 한 명이 떨어지는구나”
이는 최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로 입학한 루나에 쏟아지는 비난이다. 매년 이맘때쯤 여러 연예인들이 대학 입학과 관련해 비난을 받았다. 올해 그 비난의 시작은 루나가 됐다. 게다가 아이유와 유승호가 대학입학을 포기한 것과 맞물려 루나에 대한 더욱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루나가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들의 특기라고 인정받는 능력이 수많은 시간 동안 입시에 매달려온 수험생들의 땀과 노력에 부합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대중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대중의 상당수는 연예인들의 특기가 수험생의 공부에 쏟은 시간과 노력에 크게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여기에 연기나 노래의 능력을 인정받는 연예인이 그 재능과 무관한 학과에 진학할 경우 더욱 심화된다.
다시 루나의 상황을 살펴보자. 루나는 특기자전형으로 이는 실기시험,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치고 특기자 전형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이런 그에게 네티즌들은 그가 특례입학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루나가 특기와 관련된 학과가 아닌 학과에 진학했을 때나 특기자 전형에 부합하지 않을때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루나가 입학한 연극영화과는 이론보다는 실기를 더 중요시하는 학과이고 루나는 뮤지컬 ‘금발은 너무해’, ‘코요태 어글리’ 등의 주연으로 활동한 경력자다. 또 어릴 때 소속사에 들어가 보컬과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을 뿐더러 현장에서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드라마, 연극, 예능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루나의 경력은 중앙대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특기자 전형 조건에 부합한다. 조건에는 ‘국내, 외에서 공인된 연극(뮤지컬 포함), 영화, TV 또는 기타 매체 연기분야 수상자나 경력자’ ‘2007년 1월 1일 이후 경력만 인정’이라고 쓰여 있다. 2009년 f(x)로 데뷔해 뮤지컬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루나가 못 들어갈 이유가 있을까?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은 루나를 욕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수의 비난에 반박하고 있다. 경력도 많은데다가 철저한 준비도 있었고, 정정당당하게 시험도 보고 붙었는데 왜 비난하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특기를 살려 실기 능력으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루나도 이런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기획사에서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친 것이다. 단지 루나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뒷문으로 무임승차한 게 아니냐”고 비난하는 것은 네티즌들의 지나친 질타라고 여겨진다.
아이유와 유승호가 대학을 안 가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 활동이 많아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기에 힘들기 때문에 나중에 가겠다고 한 것이다. 입학 시기를 늦춘 연예인들에는 찬사를 쏟아내고 제때에 입학한 연예인들을 비난으로 몰아붙인다면 어떤 연예인이 마음 편히 대학에 갈 수 있겠는가.
중요한 점은 루나는 특별 대우로 들어간 게 아니라는 것. 그는 정정당당하게 입학 기준에 부합해서 합격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루나의 합격에 악의적인 비난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루나의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 그가 입학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땀을 흘렸는지, 입학 후에도 열심히 학교 생활을 통해 증명한다면 더 이상의 비난은 없을 것이다.
차제에 대학이 특기자 전형으로 내건 조건이 과연 일반 수험생들이 치열하게 공부한 땀과 노력에부합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지는 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즉시 개선해야한다. 그렇다면 루나에 쏟아지는 문제있는 비난은 사라질 것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당당히 입학한 루나.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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