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이소라가 MBC '나는 가수다' 호주 특별 경연 꼴찌를 기록했다.
3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는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특유의 감성 어린 목소리로 불렀다. 폭발적인 창력과 화려한 편곡은 없었다. 하지만 이소라만의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은 여전했다.
송은이는 이소라의 노래가 끝난 후 "목소리와 피아노 하나로만 무대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방송 후에도 이소라의 노래에 눈물 흘렸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소라는 이날 특별경연 7위에 그쳤다. 결국 이소라의 차분한 감성은 다른 가수들의 화려한 기교에 맞서 표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소라의 노래는 큰 의미가 있었다. 순위 경쟁으로 치닫다 보니 '성대 대결'이란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의 노래는 특별했다. 이소라는 노래에 앞서 "제가 좋아하는 가사라 가사에 마음을 집중해서 전달을 잘 하고 싶다. 그래서 '저게 이소라가 부르는 자기 사랑 노래인가 보구나' 생각들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순위는 7위였지만, 이소라의 의도는 충분히 살린 듯 했다.
이에 앞서 23일 방송에선 조규찬이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를 부른 뒤 '나는 가수다'에서 최종 탈락했다.
조규찬은 '나는 가수다'에서 단 두곡만을 부른 뒤 최단 시간만에 탈락하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조규찬은 치열한 순위 다툼의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했다. 1차경연 7위, 그리고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 '나는 가수다' 출연 횟수가 가장 적은 조규찬에게 여러모로 불리했지만 그는 그동안 지켜왔던 음악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조규찬에게 돌아온 건 탈락이었다. 조규찬도 "마음 속에 준비했던 다양한 편곡, 그리고 제 노래의 면면들을 여러분께 많이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후 조규찬이 보여준 뚜렷한 음악 색깔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고, 더 많은 이들에게 조규찬의 개성있는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규찬은 "조금만 길게 보면 조규찬이 공연도 계속할 것이고 앨범도 계속 내니까 슬퍼하지 말고 저와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가수다'의 꼴찌 이소라와 조규찬, 그들의 자존심 지킨 노래가 있어서 시청자들을 슬프지 않을 것이다.
[조규찬(왼쪽)과 이소라.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