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토록 파란만장했던 감독대행의 시즌은 없었다.
지난 8월 18일 SK는 하루 전 '시즌 후 사퇴'를 선언한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 자리에 앉혔다.
그러자 SK 팬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을 불태우기까지 했다.
SK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들의 정상 도전에는 의문 부호가 뒤따랐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에이스'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KIA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역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롯데가 SK를 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을 잔치 경험이 풍부한 SK 선수들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기어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신화를 창조했다.
역시 한계는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났고 결국 삼성이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짧은 시간 동안 이만수 감독 대행은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감독 대행으로서 자신의 야구관을 100% 실현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준우승은 분명 값진 성과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올해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기에 이변이 없는 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이만수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상 재도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의 새 출발은 이제 시작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8회말 수비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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