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준우승에 그쳤지만, 초보 감독이었던 그의 리더십은 빛났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을 0-1로 패하고 2011시즌을 준우승으로 마감한데에 대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롯데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루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SK는 약 20일간의 여유를 가졌던 삼성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많았다. 이미 마운드는 과부하에 걸린듯 했고, 타자들 또한 많이 지쳐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1,2차전 패배에 이어 3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향한 희망의 빛을 밝혔다.
이후 4차전을 삼성에게 내주며 흔들거리더니 결국 5차전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삼성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에 이만수 대행은 "제일 먼저 전임 감독님이 이런 좋은 선수들이 키워서 감독대행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전임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비록 준우승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감독으로서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핑계 대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렇지만 악조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자체만 해도 진정한 챔피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며 선수들을 치켜 세웠다.
또 이 대행은 "후회는 없다. 지난 2달 13일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고 감독대행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처음알았다"며 "어느 누구한테 말하지 못했다. 가족한테 정말 고맙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야구 인생 40년 넘도록 모든 악플과 나쁜 이야기는 다 들었다. 그걸로 가족들이 충격받고 많이 울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도망가려고도 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끝까지 인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로서 감독대행은 끝났다. 더이상 후회는 없다"며 "이제 내 임무는 다 끝났다. 이제는 가족과 편안하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생각 해보려 한다"고 담담한 어조로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수 감독대행은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오늘의 진정한 영웅은 우리 선수들이었다고 말하고싶다"며 내년 시즌에 대해 "감독으로서 재계약할지 안할지는 모른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 이만수 감독대행.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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