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한국시리즈는 결국 오승환의 손끝에서 막을 내렸다. 1,2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소화하고, 1-0 팀 승리를 지켜내고 한국시리즈 통산 6세이브의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오승환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올 시즌 좋은 성적들을 거두는 것에 대해 "옛날과 달라진 건 없다"는 말을 내뱉던 오승환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2011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6세이브)과 더불어 1997년 해태 임창용(현 야쿠르트), 1999년 한화 구대성과 2004년 현대 조용준이 세운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기록(3세이브)과 타이를 이뤘다.
세이브를 올린다는 것은 마무리투수로서 개인 기량을 갖춰야하는 것은 물론 세이브 상황이 한정돼 있어 팀이 이기면서도 대량 득점을 해서도 곤란한데도 5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린 그의 저력은 대단 할 뿐이다.
이에 차우찬은 "(차)우찬이가 너무 좋은 피칭을 했다. 오늘 7이닝 무실점에 시리즈 2승을 해서 기대를 안했다. 그래서 경기가 지날수록 MVP 마음을 비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9회 들어가기 전에 진갑용 포수와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 했나'라는 질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뭐 하려고 해도 동료들이 너무 빨리 뛰어왔다. 베이스러닝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며 장난끼 섞인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이내 "사실 큰 동작은 아닌데 세리머니는 준비했다. 내년에 우승하면 세리머니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오승환은 "정규시즌도 그렇고 한국시리즈까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게 감독님 이하 투수코치들과 선수들이 관리가 잘 되서 시리즈까지 과부하 없이 잘 치렀다"며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타자들이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자들이 방맘이 보다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또 2006년의 자신과 비교해달라는 말에 "지금이 더 좋다. 그리고 내년에 우승하면 내년이 더 좋을 것 같다"며 "그동안 부진과 부상 속에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일본 캠프때 감독님께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었는데 그 때 말을 지킨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2011 정규시즌서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던 오승환이기에 시즌 MVP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MVP는 47세이브라 아쉽다. 48세이브면 자신 있게 MVP라고 말했을 것이다"며 "지금으로선 마무리 투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본다. 물론 윤석민 투수가 선발투수고 선발투수 4관왕은 잘 했다. 상을 받는 다면 7개 구단 투수들에게 불펜 투수들이 힘들지만 수고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MVP' 삼성 오승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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