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가에서 10~11월 가을 극장가는 전통적인 비수기다.
‘부산영화제’를 전후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기 전 까지는 영화관에 관객이 급감하는 시기로, 제작사와 배급사들은 여름 성수기에 선을 보이지 못한 영화를 공개하는 시기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완득이’와 ‘리얼스틸’ 등 상위권에 있는 요즘 영화들의 흥행 추이를 본다면 이런 공식은 이제 깨질 전망이다.
김윤석과 유아인이 주연한 ‘완득이’(감독 이한)는 이 같은 통념 파괴의 선봉에 서 있다. 지난달 20일 개봉 이후 31일까지 12일만에 159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수기’를 톡톡히 노리고 있다.
다른 영화들이 100만 관객은 커녕 50만의 벽도 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시기에 ‘완득이’는 개봉2주 연속 주말 극장가 1위를 달리는 등, 조용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완득이’는 왜 이렇게 잘 나갈까? 먼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원작의 힘을 들 수 있다. 김 작가의 ‘완득이’는 2008년 발간 이후 7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원작에 대한 대중의 좋은 인상은 영화의 흥행으로 직결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영화 홍보 초반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완득이’의 경우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해 많은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이 작용 했다”고 전했다.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브라운관 스타로는 떠올랐지만, 유아인의 스크린 파워에 대해서는 의문이 일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완득이’에 대해 “20대 배우로 찾아온 기회라 생각했다”는 말 처럼 모든걸 쏟아 부으면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펼쳤다.
이들 주연과 함께 김상호, 박효주, 이자스민, 핫산 등의 조연들 또한 “누구하나 뺄 사람이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는 평처럼 ‘완득이’의 모든 캐릭터는 빛이 났다.
또 ‘완득이’는 절제가 중요한 12세 관람가에서 최고의 재미를 추구 했다. 수 많은 제작자들이 전연령 관람가를 위해 계몽적인 내용을 넣었다면 ‘완득이’는 기름을 쏙 뺐다.
이에 대해 주연 김윤석은 “교사 역할이지만, 단순히 가르치고 계몽하려는데 치중하지 않았다.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원작의 화제에 배우들의 고른 연기력 그리고 이한 감독의 부담 없는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완득이’는 올 가을 극장가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잘 나온 작품은 비수기에도 빛을 볼 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을 ‘완득이’는 몸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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