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의 정유미가 파혼에 임신 징후까지 예고되며 안쓰러운 캐릭터의 극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10월 31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 5회분의 말미에 공개된 6회 예고편에서 박지형(김래원 분)이 약혼자 노향기(정유미 분)에게 “결혼을 못하겠다. 널 사랑하지 않아”라며 파혼을 선언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박지형과 노향기는 절친한 부모님의 인연 때문에 정략 결혼이 약속된 사이로 결혼식까진 단 1주일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박지형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은 노향기가 아닌 이서연(수애 분)이고, 이서연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지형은 결국 결혼을 깨기에 이른다.
극중 노향기는 어렸을 적부터 ‘오빠’ 박지형만을 바라보고 사랑한 이른바 ‘오빠바보’다. 박지형과 정략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로 그려지고 있다.
노향기는 귀여움과 애교가 넘치는 성격의 부잣집딸로 매번 일 핑계를 대며 자신에게 무뚝뚝한 박지형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그간 방영된 방송 분에서도 “오빠 오빠”하며 항상 박지형만 기다리고 모든 것을 박지형에게 맞추는 노향기의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런 노향기의 모습에 엄마(이미숙 분)는 ‘맹추야, 버러지야’ 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그럼에도 노향기는 “나 버러지인가부다 그럼” 이라면서 웃어버리는 성격이다
박지형이 이서연을 만나거나 이서연을 생각하느라 전화를 받지 않아도 노향기는 “뭔가 되게 중요한 일을 하나보다”면서 이해하는 대인배 사랑을 보여준다. 심지어 자신과의 잠자리를 꺼려하는 박지형에 대해서도 “날 존중해서 그런거다”라고 합리화 시키는 대단한 사랑의 소유자다.
그런데 이런 노향기의 해바라기 사랑에 박지형은 결국 ‘파혼’을 선언한다. 그럼에도 예고편에서 노향기는 엄마에게 “내가 결혼 안한다 그랬어”라며 끝까지 박지형을 감싸며 눈물을 흘린다. 여기에 노향기가 헉구역질을 하는 임신 징후를 보여, 깨져버린 사랑과 결혼에 더 큰 상처를 받게 됨을 예고했다.
‘천일의 약속’의 여주인공 이서연은 불쌍한 여성 캐릭터의 극치를 보여준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후 남동생 이문권(박유환 분)과 고모네에 얹혀 살았고,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를 사랑했다. 여기에 나이 서른에 치매까지 걸려 가장 가슴 아프게 죽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서연의 삶은 초라하지 않다. 그에게는 자신을 누구보다도 생각하는 남동생과 고모, 사촌오빠, 그리고 결혼을 깨면서까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남자 박지형이 있다.
반대로 부자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노향기는 어려움 없는 삶을 살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 사랑한 사람한테는 배신을 당하는 비극을 맞이한다. 자기 몰래 1년간 이서연과 밀애를 즐겼고, 결국 그에게 가버리는 ‘오빠’를 노향기는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천일의 약속’ 시청자들도 “수애보다 정유미가 더 불쌍하다”, “노향기 진짜 불쌍한 캐릭터데”, “결국 수애가 갑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천일의 약속' 노향기 역 정유미.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