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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대상 '언터처블'에게 돌아가
지난 22일부터 도쿄 롯폰기를 중심으로 개막됐던 '제 24회 도쿄국제영화제' 가 9일간의 영화축제를 마치고, 지난 30일 폐막했다.
'제 24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사쿠라 그랑프리'는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 에게 돌아갔다.
영화 '언터처블'은, 사고로 목 아래 신체가 완전하게 마비되어 버린 남자가 자신의 간병인으로 고용된, 이제 막 형무소에서 나온 흑인 청년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영화는 인종이나 연령, 사회적 위치 등, 모든 면에서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의 남자가, '최강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는 감동을 쥐어 짜내려 하기 보다, 오히려 유머가 넘쳐, 관객은 영화를 보며 웃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심사위원은 "그 유머와 감동의 밸런스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영화에서 '사고로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된 남자, 필립' 역을 완벽히 소화한 '프랑수아 클리제' 가 남우주연상까지 수상, 2관왕을 달성했다.
한편 일본작품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랐던 오키타 슈이치(34) 감독의 '딱따구리와 비(キツツキと雨)' 는 '마지막 3편의 그랑프리 후보작'까지 올랐으나, '심사위원 특별상'에 그쳐 일본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오키타 감독은 "(후보작 중) 일본영화가 하나뿐이라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야 한시름 놓겠다는 듯 편안해진 표정으로 "많은 힘을 빌린 영화"라며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 스태프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영화 '딱따구리와 비'는, 아직도 나무를 베는 것을 주업으로 먹고 사는 시골 마을에 '좀비 영화'를 찍겠다고 온 신인 영화 감독과 그와 함께 기묘하게(?)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신인영화감독 역에는 오구리 순(29)이, 마을의 중년 나무꾼 역에는 야쿠쇼 코지(55)가 맡아 열연했다.
또 하나의 그랑프리 후보작이었던 '플레이'는 '그랑프리'를 내어주는 대신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류벤 ・오스트룬드 감독(스웨덴)의 '플레이' 는 실제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중 가해자는 피해자의 심리를 조종해,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피해자를 정신적, 심리적 궁지에 몰아넣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그 목적을 달성해가는 가해자의 "Play(연극, 놀이)를 통해 '편견'과 '공포'가 '인간의 행동에 주는 영향'을 그렸다.
'제 24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화 프로듀서, '에드워드・R・프레스 만'씨는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최우수 작품상' 선정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다.
"(그랑프리 선정을 위한) 논의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랑프리 후보작이었던 작품 중 '딱따구리와 비'는 '대상 수상작'으로는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닌지, 반대로 '플레이'는 너무 어두운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견들이 나왔다. 이에 '유머'와 '감동'의 밸런스가 적절했던 '언터처블'로 결정했다"
"단, 감독상에 대해서는 '플레이'의 오스트룬드 감독으로 하자는 의견으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우수 예술 공헌상'에는 두쟈이 감독의 중국영화 '전산(転山)'과 토니 케이 감독의 미국영화 '디태치먼트(Detachment)'가 차지했다.
또, '관객상'은 실베인 에스티발 감독의 '웬 피그스 해브 윙스(When Pigs Have Wings)'(프랑스) 에, '여우주연상'은 '앨버트 놉스(Albert Nobbs)'(영국)의 '글렌 클로즈'에게 돌아갔다.
한편 동일본대지진 후 처음으로 개최된 '제 24회 도쿄국제영화제'는 9일간 128개의 작품을 상영 (총상영 회수 315회), 4만 1648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영화제' 준비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실시해 온 '동일본대지진' 부흥 지원을 목적으로 한 'TIFF ARIGATO 프로젝트' 의 모금액수는 지난 29일 오전 기준 113만 5945엔(약 1600만원)에 이르렀다.
신소라기자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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