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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톱스타 한예슬은 지독하게 궁상맞은 짠순이로, 청춘스타 송중기는 50원이 모자라 편의점에서 도망나온 처량한 백수로 완전히 망가졌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돈을 매개로 만나게 된 두 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점은 현실의 연애에서는 꽤 중요한 '돈'이 영화 속 사랑에서도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돈 때문에 가까워졌다가 돈 때문에 한 순간 멀어지고 서로를 헐뜯기 시작한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의 당연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긴 하지만.
이후 홍실은 지웅에게 "두 달 안에 500만원을 모을 수 있게 해준다"라고 제안했다. 하루 아침에 살 집도 없이 쫓겨날 처지가 된 지웅은 자신을 재워주고 돈까지 벌게 해준다는 홍실이 마치 구세주 같을 뿐이다. 미심쩍긴 했지만, 홍실을 따라다니니 정말 쏠쏠하다. 예쁜 여자친구에게 80만원짜리 구두도 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제목 그대로 '티끌모아 로맨스'가 조금씩 쌓여간다. 통장에 숫자가 늘어날 수록 두 사람 사이 정도 점점 깊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 때문에 가까워진 이들 사이는 돈 때문에 한순간 멀어지기도 한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한예슬은 거침없이 망가졌다. 화려한 이미지를 잠시 감추고 지저분하고 촌스러운 의상만 고집했다.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날계란을 마시고 욕지거리까지 마구 선보인다.
한예슬 뿐만이 아니다. 송중기 역시 제대로 망가졌다. 청춘스타로는 다소 어려운 선택일법한 민망한 장면도 꽤 자연스레 소화해냈다. 몇몇 장면의 수위는 예상보다 높았고, 송중기 본인은 "다시 배우 생활을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두 캐릭터들의 매력은 다소 밋밋한 구성과 예측가능한 스토리를 생동감있게 꾸몄다. 그러나 지나치게 가볍게 그려진 캐릭터 탓에 사회성 있는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개봉은 오는 10일.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필라멘트 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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