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를 가장 빛낸 최우수선수의 최종 향배가 5일 앞으로 다가 왔다.
1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최우수선수 후보를 4명으로 압축됐다. '홈런왕' 최형우와 '끝판대장' 오승환(이하 삼성), '토종거포' 이대호(롯데) 그리고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윤석민(KIA)이다.
윤석민은 시즌 중반 일찍이 각 부문 경쟁자들을 뒤로 한 채 최고의 주가를 달리며 올 시즌 27경기 등판해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2.4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트리플 크라운(방어율·다승·탈삼진)을 포함 승률 부문 1위를 수성하며 4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이는 1991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 타이틀 획득을 이룬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1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보유하며 시즌 1위에 올라있으며, 피안타율(.223)과 피출루율(.281)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경기당 평균 6.73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인 ‘이닝이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정규시즌을 누구보다 뛰어난 성적으로 마감지은 그지만,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포스트시즌의 성적이 최우수선수 선택에 반영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윤석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 오승환의 소속팀인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사실은 윤석민의 MVP를 다소 위태롭게 하는 요소다.
오승환은 올 시즌 1승 47세이브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끝판대장답게 한해 마무리도 확실히 했다.
오승환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한몫했다 하더라도 마무리전담 투수로 선발 요원인 윤석민의 기록을 넘어서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역사상 1996년 한화 구대성이 마무리로서는 처음으로 시즌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구대성은 엄밀히 말하자면 완벽한 마무리로 분류 할 수 없다.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9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올 시즌 오승환의 소화이닝인 57이닝보다 2배 더 많은 수치다. 이에 구대성은 당시 18승 3패 24세이브로 다승(18승)방어율(1.88)구원(40SP)승률(.857) 4관왕의 위엄을 달성해 해태 조계현, 도루왕 이종범(해태), 홈런왕 박재홍, 타격왕 양준혁등을 제치고 전체 65표 가운데 30표를 획득, 최우수선수 자리에 올랐다.
그러기에 오승환이 구대성에 이어 마무리로 최우수선수에 선택될 수 있다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2011시즌 윤석민이 세운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이어 승률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년 만에 나온 역사적으로도 진귀한 기록이다. 이는 작년 MVP에 빛나는 이대호가 세운 타자 7관왕 달성에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KIA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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