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CS진출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차기 시즌을 준비중인 라쿠텐이 용병 확보에 점차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의 주포로 활약한 알렉스 라미레스의 영입 조사에 착수해 눈길을 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일 기사로 라쿠텐이 라미레스 영입 조사를 시작했음을 보도했다. 구단 창단과 동시에 팀의 주포로 활약한 야마자키의 탈퇴가 확정된 가운데 시즌오프에 장거리 타자 보강이 큰 숙제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 있어 라미레스는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수비에 불안감이 있지만 ‘한 방’을 터트리는 힘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요미우리와의 2년 계약을 마치고 양자간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데는 요미우리의 수비 강화 정책이 컸다. 라미레스는 팀의 주포임에도 불구하고 주전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접하며 요미우리와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됐다. 요미우리 역시 올 시즌 부상으로 3할을 넘기지 못한 그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로 옮긴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비의 부담감을 아예 없애버릴 수 있는데다 기존의 강점인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 더욱이 호시노 감독 역시 오른쪽 강타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좋은 용병을 구하지 못하면 올해와 같은 결과가 될 것이다.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타자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해 강타자 영입에 나설 것임을 직접 공표했다. 올 시즌 라쿠텐의 총 득점은 432점으로 리그 최하 수준이며 팀 최다 홈런은 야마자키의 11개에 불과했다.
라쿠텐 관계자는 라미레스의 영입에 대한 질문에 “조사를 시작했다. 우리가 보강하고자 하는 오른쪽 강타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아직 활약할 수 있는 힘은 충분하다고 본다”라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라미레스는 사상 최초로 8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통산 359홈런을 때려낸 일본 최고의 용병이다. 지난 08,09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하며 리그를 평정하기도 했다. 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다소 떨어진 0.279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23개의 홈런과 73타점을 기록해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라미레스는 현재 통산 2000안타에 앞으로 150개만을 남겨둔 상태다. 따라서 일본에서의 현역 속행을 희망하고 있다. 두 곳의 팀에서 리그 우승을 거두며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린 라미레스와 한 번의 우승조차 기록하지 못한 라쿠텐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스포츠닛폰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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