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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월드시리즈 제패 후 은퇴를 선언한 세인트루이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67)이 세인트루이스 우승행사에 앞서 은퇴 소감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각) 팀을 떠나는 라루사 감독의 말과 라루사 감독 주변인의 반응을 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은퇴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된 라루사 감독은 “지금까지의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시간이 왔다고 느꼈다”며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니 다시 사령탑에 앉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라루사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선수들과 모인 자리에 대해 “다 큰 선수들이 울고 있더라”며 농담을 전하며 “그동안 선수들이 내게 눈물을 선물한 것처럼 나도 선수들을 울게 만들었다”고 웃었다.
라루사 감독은 지난 8월 모젤리악 단장에게 은퇴 결정을 전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선두 자리에 10경기 반 차이로 뒤져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월드시리즈 무대가 라루사의 은퇴 경기라 예상하지 못했다.
라루사 감독은 1979년 화이트삭스를 시작으로 3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사령탑을 맡아왔다. 역대 전적 2,728승 2,365패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선 70승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세 번 수상에 2002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라루사 감독의 은퇴에 대해 디트로이트 짐 릴랜드 감독은 “라루사 감독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은퇴를 하게 됐다”며 “라루사 감독은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라루사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에서 라루사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메츠의 샌디 앨더슨 단장은 “라루사 감독은 많은 팀을 이끌면서도 항상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힘들지만 라루사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라루사 감독을 치켜세웠다.
세인트루이스의 중심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라루사 감독은 내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면서 “라루사 감독의 위대한 업적을 축하드린다. 라루사 감독과 11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었다”고 라루사 감독의 업적에 존경심을 표했다.
[세인트루이스 토니 라루사 감독. 사진 = MLB.COM 캡쳐]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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