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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단장회의 긍정적 검토, 이사회에서 추후논의'
박찬호 국내 복귀와 관련해 2일 열린 2011년 제7차 실행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다. 삼성, KIA를 제외하고 7개 구단의 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찬호 특별법'에 대해 자세히 논의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회의 정식안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대신 한화 노재덕 단장이 단순 건의식으로 이야기를 건네 다른 단장들과 협의했다.
박찬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시작으로 16년간 미국에 머물며 통산 124승을 거뒀다. 이후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해 화려한 재기를 꿈꿨지만, 1승 5패 방어율 4.29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오릭스에서는 지난달 24일 박찬호와의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항시 선수 생활 마지막을 고향땅에서 보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자신의 공을 던져 보일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그의 고향팀 한화가 그에게 양 팔을 벌렸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박찬호의 오릭스 방출 통보 이후 그를 한화로 데려오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했고, 현실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박찬호 특별법'을 생각해 냈다.
박찬호 특별법이라 불리는 것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 대한 보상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2007년 최희섭(KIA),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와 같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은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자가 없어 해외파 지명을 하지 못했다.
특히 SK의 경우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추신수를 지명받았다. 나중에 추신수가 국내 복귀한다면 그에 대한 우선권은 SK가 갖고 있고, 유예기간 없이 국내에서 바로 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한화는 나머지 8개 구단과의 이해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힘썼고, 이는 실행위원회에서 긍정의 결실을 맺었다.
회의가 끝난 후 노재덕 단장은 "다른 구단들과 상의 결과 박찬호 선수에 관한 문제에 대해 긍적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들 박찬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 단장은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 특정선수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바꿔야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며 "일단 실행위원회의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국위 선양을 했다는 점을 높이 생각해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이를 이사회에 올렸다. 다음주 중에 있을 각 구단 사장단과의 만남 자리에서 구체적인 해결 사항이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다음주 중 각 구단 사장단간의 공식 이사회는 아니지만, 간담회 형식의 식사 자리가 있어 이날 논의된 박찬호 관련 특별법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회의 결과로 박찬호 국내 복귀와 관련 복잡한 실타래를 풀 방법을 찾은 한화와 국내 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박찬호의 꿈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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