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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김하늘과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의 캐스팅은 원작 '너는 펫'의 팬들에게도 충분히 납득갈만한 캐스팅이었다.
차갑고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연애엔 젬병인 지은이의 이미지는 기존 김하늘과 그것과, 또 그런 그녀의 삶에 연하남도 아닌 '펫'으로 스며들게 된다는 인호는 장근석의 평소 엉뚱한 이미지와 꽤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근석은 펫이라는 새로운 연하남 캐릭터를 잘 만들어냈다. 원작이 만화인만큼 오글거리고 과장된 설정이 꽤 등장했지만, 그의 평소 이미지와 펫의 이미지과 맞물리면서 오버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양 포장된 느낌이다. 물론 펫이라는 설정에 어울리는 귀여움도 잘 살려냈다.
반면 김하늘의 연기는 그녀를 대종상 여주인공으로 만들어준 전작 '블라인드'로 인해 기대치가 커진 탓인지 아쉬움이 더 많이 느껴진다. 만화적인 설정에 잘 따라가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영화 전체적으로도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원작으로 인해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 세밀하지 못한 심리묘상와 갑작스러운 감정선의 뜀박질로 두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영화 속 종종 등장하는 만화적인 설정은 분위기를 재기발랄하게 만들어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조연 캐릭터들의 등장도 어색하기만할 뿐 드라마에 도움은 되지 못했다.
영화 '너는 펫'은 원작에 못 미친,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해줬다. 개봉은 오는 10일. 12세 관람가다.
[사진='너는 펫']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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