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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MBC 월화사극 '계백'(극본 정형수, 연출 김근홍 정대윤)이 종반부를 향해 내달리면서 은고 역의 송지효가 주목받고 있다.
'계백'은 방송 초반 '대장금', '선덕여왕' 등과 비교되며 MBC 명품사극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서진, 조재현, 오연수 등 화려한 캐스팅과 '주몽', '선덕여왕'을 연출한 스타PD 김근홍, 100억의 제작비에 지자체의 지원까지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상반기 '짝패' 이후 이렇다 할 사극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 역시 대작 사극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뚜껑을 연 '계백'은 2% 부족했다. 극 초반 오연수는 '선덕여왕' 미실 고현정과 비교됐고 화장논란까지 겹치며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했다. 오히려 무진 차인표의 활약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특히 시청자들은 '계백'을 보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개연성 적은 스토리 전개가 이러한 논란과 맞물려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또 '계백'은 몇 안되는 군사들로 전투신을 보여 조롱거리가 됐고 극 중 나이에 맞지 않는 캐스팅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극의 달인' 이서진과 경험많은 조재현은 무난한 평을 얻고 있지만 한지우를 비롯한 몇몇 배우들에게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은고 역의 송지효가 부각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계백 역의 이서진보다 송지효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호평과 비판으로 나뉘어 나타났다. 시청자들은 1일 방송 직후 "송지효의 연기력이 일국의 흥망을 좌지우지하는 요부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며 연기력 논란을 제기했다. 반면 "송지효의 변신 후 드라마가 재미있어졌다. 연기력이 출중하다"는 반응도 대다수였다.
송지효는 등장 초기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속 모습과 비교되며 호평을 받았다. 예능에서 멍하고 밝게 웃기만 했던 송지효의 털털한 매력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은 낮은 어조로 침착하게 발언하고 카리스마있는 눈빛을 보이는 은고에게 매력을 느꼈다.
또 송지효의 상대역 한지우의 연기력 논란이 송지효의 급부상에 도움이 됐다. 한지우는 의자왕의 첫째 부인으로 목비 송지효와 대립각을 세웠고 최근 들어 그 비중이 커지며 극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한지우의 연기가 몰입에 방해된다"며 연기력 논란을 제기했고 그러한 불만은 상대역 송지효에 대한 만족감으로 나타났다.
계백 역의 이서진이 스토리 상 침착하고 원칙에 충실하는 모습만 보이며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최근, 송지효는 급격한 감정 변화를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이미지를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으며 극의 긴장감을 도맡아 전해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은고에게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계백' 송지효. 사진 = 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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