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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정일우(25)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다. 능글능글하고 느끼해진 모습이 예상 밖이다.
전작 SBS 드라마 '49일'의 스케줄러 이미지 탓인지 차도남(차가운 도시의 남자)에 더 가깝다 여겼는데, 케이블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 속 차치수를 연기하는 정일우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로맨스 물에는 흔하게 등장하는 재벌2세 캐릭터임에도 불구, 그만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을 "촤~"로 불러달라고 하질 않나, 여자들에게는 툭하면 윙크를 날리고 "예뻐~"라는 멘트를 던져댄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알고보면 고등학생이다. 비록 스포츠카를 몰고다니는 등, 확실히 평범한 고등학생과는 다르긴 하지만.
그런데 돌이켜보면 차치수의 모습은 군데군데 그가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다른 듯 닮아있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윤호, MBC '돌아온 일지매' 속 일지매와 SBS '49일'의 스케줄러 등, 까칠하면서도 어딘지 알 수 없는 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는 확실히 있다. 물론 차치수만큼 깨방정을 떤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일우는 지난 1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다른 캐릭터들을 참고 했다기보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들과 비슷한 점들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하이킥'의 윤호도 그렇고 '49일' 스케줄러도 그렇고. 그들에게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서 시도해본 것이 차치수다. 물론 워낙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해서 '풀하우스'나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가든' 등 핫한 드라마들을 많이 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서 이것저것 보며서 캐릭터 분석 오래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처럼 해야겠다라는 것이 오히려 굉장히 많았다."
그렇게 가장 정일우스러운 차치수가 탄생하게 됐다. 가장 흔한 것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낸 데뷔 5년차 배우 정일우를 보면서 문득 30대의 그가 궁금해졌다. 어쩌면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사실 30대가 되면 해보게 싶은게 있다. 정말 남자 냄새 나는 영화 해보고 싶다. '무간도' 같은 영화. 그리고 사이코패스 연기도 그중 하나다. 또 하나는 목숨걸고 사랑하는, 이 사람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의 진한 멜로다."
배우로서 꾸는 꿈을 조심스레 밝힌 정일우는 '30대'라고 제한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 전까지는 이런 저런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맡아보면서 몰랐던 나를 많이 찾고 스펙을 넓혀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변호사 역할도 해봤는데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나가는게 맞는 것 같다. '49일'때 부터 남자다워졌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할 ??랑 그때 할 때랑 확연히 다른 차이가 있을 것 같아, 30대가 되면 꼭 해보고 싶다."
한편 tvN '꽃미남 라면가게'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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