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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아 신루트'를 개척하다가 실종된 산악인 故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됐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내 영결식장에서 산악인 등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들을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냈다.
故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지난 달 18일 안나푸르나 남벽 5800m 부근에서 A.B.C로 하산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채 연락이 두절됐다. 대한산악연맹은 국내에서 2차로 구조대를 파견하는 등 수색·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번 합동 영결식은 김재권 산악연맹 전무이사가 먼저 나와 고인에 대해 약력소개를 했다. 각자 약력소개를 한 그는 "고인들은 떠나갔지만 산악인들로 하여금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 고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랜시간 동안 산과 함께 살았던 고인들의 추모영상이 방영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동영상 속에서 故박 대장은 "산악인은 산악으로 가야하고 탐험가는 탐험을 해야 한다. 도시에 있는 산악인은 산악인이 아니다"며 "나는 탐험가의 운을 타고 났다. 죽는 날까지 탐험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정 대한산악연맹회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산악계 한별과 전도유망한 젊은이를 배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만남은 비극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이들의 열정과 의지을 바탕삼아 후배들을 보살피고 꿈을 이어가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병구 한국산악회장과 김희옥 동국대 총장, 배경미 대한산악연맹 이사도 추도사와 애도사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총장은 "세명의 영혼들을 우리 가슴 속에 묻었다"며 "이들은 위대한 산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결식은 헌화와 분향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줄에 맞춰 고인에 대해 헌화해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자아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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