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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성남 김용우 기자] "분위기 살리고 파이팅하고 싶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지난 10월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재영(세터)이 은퇴하면서 공백이 생긴 세터 라인과 윤혜숙(레프트)에 뒤를 이을 선수를 뽑아야 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지명할 유망주 후보는 속공 토스에 강점을 보이는 조송화(세터·흥국생명)와 김진희(레프트), 그리고 김미연(레프트·도로공사)이었다. 그 가운데 현대건설은 1라운드로 김진희를 선택했다.
어릴 적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운 김진희는 서브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 영리한 배구를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174cm 신장은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이런 가운데 김진희는 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로공사와의 경기서 기회를 잡았다. 윤혜숙과 황연주(라이트)가 월드컵 멤버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서 "(김)진희가 수비 리시브서 불안하면 (김)주하로 교체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려 속에 주전으로 투입된 김진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 레프트는 한 경기서 5~7점을 해주면 된다. 김진희는 6점(블로킹 1개)을 기록했다.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진희는 월드컵 기간 동안 수비형 레프트로 출전할 전망이다. 황 감독도 이날 경기서 김진희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진희는 "아직 얼떨떨하다. 파이팅 크게 하고 어린 선수답게 뛰어다녔다"고 답했다.
경기 당일 출전 통보를 받은 그는 "연습할 때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늘 이야기를 들었지만 부담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진희가 극복해야 할 점은 바뀐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이다. 고등학교는 내년 시즌부터 프로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를 사용한다. 김진희는 입단 이후 한 달 동안 볼을 적응하는데 주력했다.
김진희는 "연습할 때는 리시브가 너무 안됐다. 사실 불안했는데 오늘 경기서는 잘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대건설 김진희]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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