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 겨울 FA시장 투수 거물로 손꼽히는 SK 와이번스 정대현(32)은 "국내와 해외시장을 모두 염두해 두고 있다. 여건만 된다면 해외 쪽으로 무게를 싣고 싶다"라는 말을 건넸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의 친정팀인 SK와 강한 뒷문을 갖춰야 하는 LG가 정대현에게 러브콜을 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3일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정대현은 우리 SK 불펜의 핵심이다"며 "구단과 잘 상의를 하고 본인과도 이야기를 잘 나눠봐야겠다"는 말을 전하며 정대현을 잔류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LG 구단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논의되거나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며 "정대현은 분명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정대현 선수가 있다면 우리 팀의 뒷문이 강해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국내에서의 활동도 좋지만 본인은 해외 진출 쪽에 무게를 더 싣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FA라는 것 자체가 이제껏 내가 해왔던 것들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정대현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SK는 김성근 감독 시절 많은 중간 계투진을 투입해 야구를 하는 특성 때문에 소위 '벌떼 야구'라 불렸다. 이 중에서도 정대현은 여왕벌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SK 강한 불펜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는 그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정대현은 시드니올림픽(2000)을 시작으로 2번의 WBC참가(2006, 2009),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국제대회서 총 18경기 출장해 1승 1패 3세이브, 2.59의 방어율을 보유했다. 해외에서 거둔 좋은 성적도 그렇지만, 정대현이 전형적인 언더핸드 투수로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두뇌 피칭을 선호 한다는 점 때문에 해외 구단에서는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정대현은 "마운드 위에서 나는 항상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둔다"며 "현재 타석에 들어와 있는 타자를 시작으로 다음에 들어 올 타자까지 머릿속으로 던질 구종과 수 싸움을 어떻게 가져갈지 까지를 생각한다"며 승부 앞에서 철저한 모습을 보인다.
또 그는 직구, 싱커, 커브를 던질 수 있으며 평균 구속은 130km초중반이다. 강력한 직구와 커브를 통해 타자를 착각에 빠뜨리며, 커브는 느린 커브와 각이 큰 커브를 구사한다. 그의 주무기인 커브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떠올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좋다. 또 싱커의 경우는 낙차가 크고 예리해 결정구로 애용한다.
일본의 경우는 잠수함 투수가 있는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생소해 충분히 희소가치가 있다. 이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관계자가 문학구장을 찾아 정대현의 투구를 지켜봤으며, 최근 일본프로야구 구단에서도 내년 시즌 전력보강 리스트에 정대현을 포함시켰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그를 향한 해외구단의 관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대현은 "팀을 정할 때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구단 쪽에서 제시하는 조건과 그 구단이 가지고 있는 환경 아니겠냐"며 "나이도 있고, 무릎 수술을 한 번 했기 때문에 야구를 하는 환경을 무시 할 수 없다"라는 말을 건넸다.
[SK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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