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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 프로야구의 최강자인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이적설로 일본 프로야구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력의 용병이 그에게 필요한 3가지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일본 겐다이넷은 3일 기사로 니혼햄 용병 케펠과의 인터뷰 소식을 보도했다. 케펠은 올 시즌 다르빗슈에 이어 팀 2위에 준하는 14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 경험을 토대로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을 설명했다.
케펠은 먼저 다르빗슈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그는 “다르빗슈가 내게 메이저리그에 대한 것들을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다. 그의 뛰어난 퍼포먼스는 나 역시 잘 알고 있다”라 말했다. 예상 승수에 대한 질문엔 “1년차부터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년간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12승 혹은 18승까지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세 가지 성공 조건을 내걸었다. 스트라이크존 적응, 이적팀의 타격 뒷받침, 야구 환경 변화의 적응이 바로 그것이다.
케펠은 “메이저리그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중요하다”라고 말해 일본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메이저리그 존이 일본에 비해 외곽이 후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메이저리그는 낮은 쪽에 있어서도 존이 넓은 편이다. 반대로 높은 공은 잘 잡아주지 않는다”라며 변화된 존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다르빗슈의 공이 메이저리그에 다소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그의 속구는 위력이 있지만 조금 높게 떠오른다. 타자 겨드랑이 정도의 높이조차 일본에선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만 일본에선 볼로 판정 받는다. 또한 높낮이 차이가 심한 변화구도 잘 잡아주지 않는다. 이런 점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케펠은 이적한 팀의 타격이 승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선 선발이 일본처럼 긴 이닝을 던지지 않는다. 따라서 초중반 타선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라 말했다.
어떤 팀이 다르빗슈에 어울릴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는 강팀이 많아 투수에겐 곤혹스럽다. 물론 그만큼 팀에 자금력이 있고 명문팀이니 보람은 있다. 하지만 개인의 승리를 위해서는 양리그 모두 동부지구는 위험하다”라 말해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중부지구 팀에 대해선 “동서 지구에 비해 미디어와 팬 등의 관심이 적다. 따라서 정신적 압박감도 덜할 수 있다. 활약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중부지구엔 자금력이 있는 구단이 적다. 따라서 다르빗슈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 소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온난한 기후나 일본인의 생활, 문화 등을 생각하면 서부의 강호 팀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재차 밝혔듯 포스팅 시스템에선 수단을 선택할 수 없다. 결국 자금력을 갖춘 팀이 그의 향방을 주도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다르빗슈는 포스팅 금액 포함 1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와 야후스포츠, 두 곳에서 모두 투수부문 FA 1위를 기록하며 가치는 무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최강의 에이스 다르빗슈는 내년 유니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다르빗슈.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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