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포 윤세호 기자] 이승엽(35)이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승엽은 4일 오후 1시경 김포공항에 아시아나항공 OZ1115편으로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젠가는 마무리를 한국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구를 시작한 삼성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삼성으로의 복귀의사를 전했다.
이어 이승엽은 "삼성의 올 시즌 우승을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기존 1루수가 있고 좌타자가 있기 때문에 내가 도움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며 "모든 투수들이 발전했다. TV로만 봤는데 직접 상대하고픈 마음도 크다. 한국 무대가 8년 동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는데 직접 도전해보고 싶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한국 무대 복귀로 인해 양준혁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을 경신하는 것과 관련해선 “최다 안타는 힘들 것 같은데 27개 남은 홈런 기록은 깰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한 시즌만 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 번 기록을 세우고픈 마음이 크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8년 만에 복귀하는 한국무대에 대한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김태균과 박찬호의 한국무대 복귀에 대해선 “아직 찬호형은 확정되지 않았는데 찬호형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재밌을 것 같다. 국민영웅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한국 구단과의 협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단 내일 대구로 가서 부모님을 뵈려고 한다. 이후 다시 서울로 와서 지인들과 인사하고 한국 팀과 협상 및 개인운동에 임할 것이다. 오릭스 측에서 배려해줘서 바로 한국 팀과 협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도 나이가 있어서 예전처럼 최고 대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자존심만 세워준다면 계약할 생각이다. 최고 연봉 같은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 정규 시즌 MVP에 대해 "내게 투표권이 있다면 최형우를 선택할 것 같다. 아무래도 후배고 투수들도 대단하지만 야수는 매일 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나도 타자기 때문에 최형우를 뽑을 것 같다"고 최형우을 선택했다.
또한 이승엽은 자신의 한국 복귀를 이해해준 오릭스 구단에도 감사를 전하며 "오카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파서 대타를 기용할 줄 알았는데 바꾸지 않았다. 오카다 감독님은 2월부터 10월까지 일관되게 나를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8년 동안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힘들 때 가족이 없었으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올 시즌 아기가 5월에 태어나서 한 달 동안 가족과 이별했는데 많이 힘들었다. 정작 나는 일본에 있는 동안 가족들에게 해준 게 없다. 한국에서는 모든 걸 만회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엽은 한국무대 9년 통산 타율 .305 324홈런 948타점을 기록했고 다섯 차례 MVP에 오르며 한국야구 최고 스타로 자리했다. 2004년 일본 프로무대에 진출한 이승엽은 8년 동안 타율 .257 159홈런 439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올 시즌 오릭스에서 타율 .205 15홈런 51타점을 남기고 일본 프로생활을 마무리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는 이승엽. 사진 = 김포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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