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좌완 투수 이가와 게이(32)에 대한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투수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5일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이가와 영입에 착수했음을 보도했다. 올 시즌 양키스와 5년 계약이 종료돼 FA 자격을 취득한 이가와에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가와?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 아마도 한 시즌 200이닝은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복귀? 가능성 있다고 본다"며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전날 오릭스가 이가와 영입에 나설 것이라 밝히자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옛 은사' 호시노 감독까지 영입 시사를 하고 나선 것.
실제로 이가와가 가장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호시노 감독이다. 그는 한신에서 2002-2003년 총 34승을 거뒀고 특히 2003년에만 20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사령탑이 바로 호시노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후 2008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가와에게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감독이 절실한 입장. 따라서 돈이 아닌 믿음을 택해 라쿠텐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라쿠텐은 그의 마이너리그 투구 영상까지 입수해 자체 분석을 끝냈고 일본에서 여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 결론지었다.
이가와는 우선 메이저리그 구단의 연락을 최대한 기다려 볼 방침. 따라서 일본 복귀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가와에 메이저리그 승격을 보장하며 오퍼를 낼 구단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조차 3승 2패 1세이브 방어율 3.86을 거둔 것이 전부. 즉 마이너리그 계약을 참고 견디며 미국에 남느냐, 아니면 자신을 진심으로 원하는 일본으로 복귀냐 두 갈래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일본 언론과 야구 관계자들은 후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한신에서 9년간 거둔 86승과 양키스에서 5년간 거둔 단 2승의 차는 매우 크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무산되는 순간 이가와는 일본 복귀를 노릴 예정이고 이 중심엔 호시노 감독의 라쿠텐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산케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