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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김인규 KBS 사장이 국내 방송사 사상 최초로 ABU 회장에 당선됐다. 김 사장의 당선이 가진 의미는 무엇일까.
ABU(The 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는 지역 관할 범위가 서쪽 터키에서 동쪽 사모아까지, 북쪽 러시아에서 남쪽 뉴질랜드까지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걸쳐 있는 거대 방송기구이다.
지난 1964년 창설 이후 48년 동안 일본 NHK, 호주 ABC, 그리고 말레이시아 RTM 등 3개 공영 방송사가 주도해 왔다. NHK는 1965년 초대 ABU 회장을 비롯해 총 5차례 회장을 맡았고 호주 공영 ABC도 1974년 제2대 ABU회장을 역임하고 다수의 사무총장을 배출해왔으며 말레이시아 공영 RTM도 1984년 ABU사무국을 일본 NHK 도쿄 본사에서 쿠알라룸푸르 RTM본사로 옮겨온 이후 모두 3차례 ABU회장을 역임했다.
한국 방송사는 KBS와 MBC가 정회원으로, SBS와 EBS가 추가 정회원으로 가입했고, 북한(KRT)도 회원국이지만 KBS가 최근 ABU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전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김인규 KBS사장의 ABU회장 선출은 KBS의 역량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을 의미한다. 김인규 KBS 사장은 취임 이후 미래 비전의 하나로 '글로벌 KBS'를 제시하고 한류의 확산과 KBS 조직과 인력, 프로그램의 국제화에 힘써왔다.
KBS는 G20국가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면서 특히, 지난 해 ABU내에서 KBS의 위상과 기여를 제고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KBS가 ABU에서 장·단기 미래 비전을 연구하고 마련하는 기구인 기획전략그룹(Planning & Strategy Group)을 이끌면서 2016년까지 발전 계획을 수립했고 아태지역 주요 회원사가 대부분 참여한 프로그램(예: CARE 프로젝트/ Change Asia Rescue the Earth)을 기획, 공동 제작을 주도했다.
방송기술 분야에서는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앞장서 2012년 디지털 전환에 따른 아날로그 방송설비는 물론 그 운용 기술까지 동남아 개발도상국 방송사에 무상으로 전달해오고 있다.
김 사장의 ABU회장 선출은 이런 노력들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ABU는 앞서 지난 9월초 KBS 보도국 안세득 기자를 ABU 뉴스국장에 선임해 KBS가 헌신적으로 추진해 온 이같은 노력들에 부응했다.
김인규 KBS사장은 ABU회장 당선으로 향후 KBS와 한국방송사가 아시아 태평양 방송발전을 주도하게 된 것은 물론 한류와 KBS 프로그램의 보급과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ABU 회장 수락 연설에서 미래 정책 비전으로 디지털 기술 격차 해소, 북한 등 빈곤한 저개발국에 대한 런던 올림픽등 주요 국제스포츠의 중계권 지원, 다큐멘터리와 뉴스 등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과 무료 교환 활성화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KBS는 최근 조직개편에서‘글로벌전략센터’를 설치하고 센터 산하에 콘텐츠사업국과 한류추진단, 국제협력실, 신사업기획단을 두고 앞으로 ABU회장 임기 3년 동안 ABU의 비전 실현과 방송정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2012년말 디지털 전환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남게 되는 아날로그 방송장비와 운용 기술을 저개발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폐지 20년만에 내년에 다시 열리는 ABU 송 페스티벌(ABU Song Festival)의 기획과 생방송을 KBS가 주도하고 있어 ABU 회장사로서 KBS의 위상 제고는 물론 ABU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규 KBS 사장.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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