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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대국민 오디션 M.net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가 최종결과만을 앞두고 있다.
결승 무대에 오른 최종 2인은 울랄라세션(박승일, 김명훈, 임윤택, 박광선)과 버스커버스커(장범준, 브래드, 김형태). 시즌3에서 전년도와 달리 그룹부분을 강화했다고는 해도 그룹이 솔로를 제치고 이렇게 강세를 보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버스커버스커는 지난 10월 28일 생방송 무대에서 심사위원 윤종신의 곡 '막걸리나'를 불러 가치를 높였다. 이는 '슈퍼스타K2' 당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훌륭히 소화해 곡의 재조명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강승윤과 비교되며 상징성을 갖게 됐다.
'슈스케3'에 나온 밴드들은 유독 주목받았다. 물론 그들의 인기가 실력에 기반한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아이돌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밴드에 대한 국내 팬들의 인지도, 인식을 살펴볼 때 또 다른 매력요소가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난달 1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월 15일 방송된 '톱밴드' 최종회는 5.0%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톱밴드'는 매회 탈락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 KBS 2TV '도전자'와 함께 '무조건 성공한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불명예를 안았다.
'톱밴드'의 성공여부를 단순히 시청률로 말하는데 우려를 표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톱밴드' 우승자 톡식(김슬옹, 김정우)이 버스커버스커, 헤이즈, 예리밴드 등 '슈스케3'에 나간 밴드보다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버스커버스커가 '톱밴드'에 나갔다면 지금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버스커버스커와 '톱밴드' 우승팀 톡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가 '톱밴드'에 나갔다면 지금의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은 추측 가능하다.
'슈스케3'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포용하기 때문에 밴드의 존재가 특별한 매력으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시즌 1, 2의 성공이 자연스럽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가요 오디션의 특성상 발라드가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이 록, 밴드를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버스커버스커는 예리밴드의 탈락으로 TOP10의 기회를 잡았다는 특별함, 밴드에 대한 향수,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 등으로 자신들만의 팬층을 확보하며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반면 버스커버스커가 '톱밴드'에 나갔다면 록 마니아들이 많이 시청하는 특성상 밴드로서 연주실력이나 음악, 창작력 등이 당락 기준으로 중요하게 적용됐을 것이다. 버스커버스커의 외모, 평소생활 등 음악 외적인 점은 부각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됐을 것이다. '톱밴드' 참가팀들이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버스커버스커의 결승행은 장담할 수 없다.
191만명의 사상최다 지원자 속에서 TOP2에 오르며 '슈퍼스타K'까지 한계단만을 남겨놓고 있는 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우승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 울랄라세션을 누르기 위해서는 실력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무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슈스케3' 버스커버스커. 사진 = M.net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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