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영국리그에 진출하는 박우상이 10일 출국한다.
전 안양 한라의 간판스타이자 에이스 공격수 센터 박우상(26)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 박우상은 지난 주 초, 영국의 톱 리그 EIHL의 코번트리 팀과 전격 계약했다.
박우상은 이날 출국에 앞서 "시즌이 이미 시작되어 약간 늦음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해외 진출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영국에 가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 허락해준 한라 구단과 영국행을 성사해 줄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 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박우상은 국내 토종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국 무대에 뛰는 1호가 됐다. 또한 세계적으로 봤을 때 지난 2003-2004 북미 3부(ECHL)에 진출한 김한성과 2005-2006 핀란드 2부에서 뛴 수비수 김우재, 얼마 전, 북미 독립리그(CHL)로 건너간 김기성에 이어 4번째다. 참고로 공격수 알렉스 김이 지난 2010-2011 시즌 잠시 영국리그에서 뛰었지만 그는 순수 국내선수가 아닌 재미교포였다.
순수 국내 아이스하키선수가 영국리그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코번트리 구단의 팀 감독이자 총 책임자인 폴 톰슨은 박우상의 출국에 앞서 "박우상이 최대한 빨리 적응할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새로운 선수 적응에 많은 경험이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박우상은 오는 토요일, 홀 스팅그래이스팀을 상대로 영국 데뷔전을 치른다.
191cm 95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박우상은 경성 고등학교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2008년 한라에 입단, 지난 3시즌간 맹활약했다. 한라 구단에 2번의 아시아리그 우승을 안겨준 주역 중 하나. 국가대표 붙박이이기도 한 그는 유연한 퍽 핸들링과 뛰어난 스케이팅, 빠른 두뇌회전과 넓은 시야를 가진 그는 국내 최고의 에이스로 한라에서 활약하는 동안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어 왔다. 신체 조건과 그의 기량을 따져 보았을 때 아이스하키계에서는 100년에 한번 나오는 선수로 평가될 만큼 국내 빙판계에 신선한 충격과 큰 임팩트를 줬다.
현지 영국의 아이스하키는 축구에 비해 인기가 밀리는 것이 사실. 또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리그(KHL), 스웨덴(SEL), 핀란드(SM-Liiga) 등에 비해 수준은 떨어지지만 북미 선수들의 귀화와 이중국적 허용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또한 NHL은 지난 2007-2008 정규시즌오픈 경기(LA vs 애너하임)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NHL과 함께 유일하게 주먹다짐이 허용되는 리그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출범된 이 리그는 현재 10개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박우상이 뛰게 될 코번트리 팀은 리그 최다 4회 우승(05' 07' 08' 10')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은 9월에 시작되어 총 54경기를 소화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3월말 챔피언을 가린다.
[영국무대에 진출한 박우상. 사진제공 = 안양 한라]
김용우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