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연예인이라고 함부로 수치심을 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가만히 있는 사람을 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자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내라”
9일 인터넷에 퍼져 파문을 일으킨 ‘솔비 동영상’의 진위가 가려졌다. 영상의 실제 주인공은 가수 솔비가 아니며 고교생 등이 재미삼아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불구속 입건된 5명은 경찰에 솔비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가 매니저와 함께 등장한 것처럼 제목을 붙여 영상을 퍼뜨린 이유로 “재미삼아 올렸다”, “돈을 벌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악의적인 것 그 이상이다.
이들이 재미삼아 유포한 가짜 동영상은 P2P사이트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이로 인해 각종 인터넷에는 솔비를 비아냥대거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내다봤다. 솔비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타인의 장난으로 인해 이유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솔비 소속사 싸이더스HQ에 따르면 솔비는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포자들에 경고의 메시지만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가족이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고소하게 됐다.
기실 연예인이 네티즌에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과 고소를 한다고 하는 경우는 이따금씩 있었으나 실제 입건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이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 때문이다. 아무리 억울하다 해도 고소로 인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억울함을 해명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수다.
솔비는 “저도 연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자, 여자이기에... 저와 제 가족들이 겪어야 할 상처와 수치심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되었다”면서 “또한 이러한 저의 용기가 인터넷이라는 무명의 공간을 악용해 많은 연예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막을 수 있는 자그마한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의 진정성에 네티즌들 역시 마음을 열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아직도 그를 비아냥대는 일부가 존재하지만 다수는 일반인을 고소한 솔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수 네티즌은 “솔비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연예인이라고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거냐”, “유포자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글로 솔비를 위로하거나 응원하고 있다.
“스타는 대중의 껌”이라는 이승철의 말처럼 연예인은 대중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덕목을 갖춰야만 한다. 하지만 이들도 연예인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악의적인 행동 앞에 보호 받을 가치가 있다. 그걸 당하고 연예인 본인은 참더라도 연예인에게도 상처받을 가족이 있다.
[당당하게 자신의 떳떳함을 드러낸 솔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