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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지난 3일 故박영석(48) 대장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또 다른 산악인 2명이 목숨을 잃어 산악계와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4시 15분(이하 현지시간) 김형일(44) 대장과 장지명(32) 대원이 네팔 히말라야 촐라체(6,440m) 북벽 6,000m 지점을 등반 중 추락 사망했다.
원정대는 10일 오전 4시 40분 베이스캠프(4,300m)를 출발해 오전 7시 북벽 시작점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10시 등반을 시작해 11일 오전 10시까지, 꼬박 24시간 동안 촐라체 북벽 5,800m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사가 심한 북벽에서 김 대장 일행은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험난한 구간을 올라야만 했다. 등반 과정은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원들에 의해 관찰됐다. 오전 11시 김형일 대장은 베이스캠프와 무전 연락에서 "탈수 증세가 심하다. 경사각 80도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전 교신이었다.
이후 4시경, 베이스캠프에서 북벽을 관찰하던 임일진(42), 이일영(41) 대원과 현지 조리사 1명은 북벽에서 "어떤 물체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위성전화를 통해 한국에 알렸다. 이어 5시 15분 통화에서 이 대원은 "김 대장과 장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이 대원은 6시 15분, "베이스캠프 대원과 현지 셰르파 6명이 촐라체 북벽 5,000m 근방에서 시신을 찾았다"고 비보를 전했고 11일 김 대장과 장 대원의 시신은 베이스캠프 인근에 안치됐다.
김 대장과 장 대원은 지난 10월 20일 촐라체 알파스타일 등정을 목표로 출국했다. 그러나 출국 탑승 전 故박영석 대장 일행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카트만두에 도착한 이튿날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날아갔다. 대한산악연맹이 파견한 박영석 1차 구조대였다. 고소적응이 전혀 안 된 상태였지만, 일고의 망설임 없이 동료의 구조를 위해 떠났던 것.
사고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박영석 대장을 구하러 갔었는데, 운명의 장난이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형일 대장(왼쪽)-장지명 대원. 사진 = K2 익스트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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